서울·세종청사 간 영상 국무회의 우려와 달리 큰 문제 없이 끝나
원격근무 IT 갖춘 스마트워크센터 행정 업무 불편 크게 감소시킬 것
국회가 국정 효율성 제고 도우려면 세종시 공무원 오가는 수고 덜어야
-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주 국무회의는 처음 영상회의로 열렸다. 세종시에 있는 총리 주재로 국무위원들이 서울
과 세종시로 나뉘어 참석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담당부처 장관으로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
행히 회의는 무리 없이 잘 끝났다. 그동안 계속 점검하면서 챙긴 보람이 있었다.
서울과 세종시의 간극을 해결하는 일은 몹시 어려운 과제다. 세종시로 내려간 장차관과 공
무원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영상회의가 열렸던 날 오후에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긴급하게 소집되었다.
세종시에 있던 총리가 헬기로 부랴부랴 서울로 왔다. 하지만 세종시는 오전에 자주 짙은 안
개가 끼어서 긴급한 상황에 헬기가 뜨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서울과 세종시를 효율적으로 이을 수 있는 방법은 영상회의와 원격근무용 IT 인프라가 완비
된 스마트워크센터다. 영상으로 국무회의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해 보니
화면도 음성도 무리가 없었다. 거의 같은 장소에서 함께 회의하는 분위기였다.
지금까지는 옆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영상회의에서는 정면으로 바라보니 새로운 느낌이
었다. 두 명씩 상호 토의를 해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부처 간 회의나 관계 공무원 간 협의는 오히려 대면하는 것보다 더 편리할 수 있을 듯하다. 보안도 국가정보통신망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영상과 음성을 보내고 받을 때에는 모두 암호화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세종시에 내려가 있는 공무원들의 생활은 무척 고단하다. 먹는 것도 그렇고 교통·육아·교육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허허벌판에 내던져진 느낌이다. 이산가족이 되어 불편을 감수하는 공무원도 있다. 업무에서의 불편도 크다. 일주일에 몇 번씩 회의하러 서울에 와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종청사와 서울청사에 설치된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거나 KTX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서울역에 곧 설치될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면 되는 점이다.
하지만 더 큰 불편이 예상되는 것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아야 할 때이다. 국회가 개회돼 본회의나 상임위원회가 열리거나 법안과 예산 심사가 있으면 공무원들은 서울 여의도에서 살다시피 해야 한다. 세종시로 내려가기도 그렇고 서울 다른 곳에 있기도 어렵다. 국회도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국회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현재 계획 중인 국회 스마트워크센터를 서둘러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또 국회 본회의는 몰라도 상임위원회의 경우 세종청사와의 영상회의를 통해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에 있는 장차관과 공무원들이 굳이 몇 시간씩 걸려서 서울 여의도에 가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상임위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국무회의를 영상회의로 해도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없듯이 국회 상임위 활동도 영상회의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국회 회의실이 공무원들로 북적되지 않는 허전함은 있겠지만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낭비하는 행정력을 생각하면 영상회의가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세종청사로 이주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새로운 환경에 어려움도 있고 낯섦도 크다. 하지만 우리 공무원들은 잘 이겨내고 적응할 것이다.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뀔 것이다. 영상회의와 스마트워크센터가 이러한 간극을 줄이고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국회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곧 떠날 행정안전부장관으로서 간곡히 바란다.
기사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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