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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말해요/그 때 그 사고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라이터 갖고 놀던 6살 아이, 슈퍼 간 사이...




라이터 갖고 놀던 6살 아이, 슈퍼 간 사이...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9>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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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돌아온 준영(가명, 6세)이는 혼자 집을 보고 있었다. 어머니 김소진씨(가명, 38세)는 저녁 준비를 위해 근처 슈퍼마켓에 간 터였다. "금방 다녀올게, 집 잘 보고 있어." 엄마의 말에 준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얌전하고 말도 잘 들어 김 씨는 큰 걱정 없이 집을 나섰다.

김 씨가 나간 후 준영이는 거실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했다. 그러다 좋아하는 장난감 모형 자동차가 탁자 밑으로 들어갔다. 장난감을 꺼내기 위해 탁자 밑에 엎드린 준영이의 눈에 바닥에 떨어져있는 라이터가 들어왔다. 호기심에 라이터를 꺼내 만지다가 어른들이 하는 것처럼 불을 켜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찰칵' 몇 번의 시도 끝에 라이터에 불꽃이 올라왔다. 준영이는 신기한 마음에 불꽃을 켰다 끄기를 반복했다. 문득 눈에 띈 거실 베란다 커튼에 라이터를 갖다 댔다. 그러자 커튼에 불이 옮겨 붙어 조금씩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아파트 베란다 창문으로 연기가 순식간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119가 출동했다. 다행히 준영이는 일찍 밖으로 빠져 나와 무사했지만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아파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김씨가 집을 비운 30분동안 발생한 사고였다.

지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4만1863건의 화재사고 중 가정 내 사고가 50%에 달했다. 가정 내 화재는 주로 합선이나 누전 같은 전기사고로 일어났으며, 어린이 불장난과 방화에 의한 경우도 많았다. 

어린이는 화재위험에 대한 인지력이 낮은데다 화재가 발생해도 초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정에선 라이터나 성냥 등 발화성 물질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둬야 한다.

또 아파트나 빌라 등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경우 공동으로 사용하는 현관, 복도에 전단지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장난을 하다가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에 대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가정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평소에도 비상시 대피경로를 파악해둬야 한다.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불이 났다면 물에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바닥에 몸을 최대한 낮춘 뒤 대피해야 한다. 문을 열기 전엔 먼저 손잡이가 뜨거운지 확인하고, 손잡이가 뜨겁다면 문밖에 불길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대피로를 찾아야 한다. 집안 전체에 연기가 꽉 차있어 대피할 곳이 없으면 베란다 쪽으로 나와 큰소리로 구조 요청을 해야한다. 아울러 화재가 발생했을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 이 기사는 행정안전부와 머니투데이의 공동 기획으로 제작, 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