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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말해요/그 때 그 사고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젤리 먹던 9세 어린이 질식사고



젤리 먹던 어린이 질식...음식물 질식사고 조심하세요!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7>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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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간식 주세요!" 학교에 다녀온 희주(가명, 9세)는 가방을 벗어놓고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학교를 마친 뒤 학원까지 들렀다와선지 배가 무척 고팠다. 보채는 아이에게 이정희씨(가명, 42세)는 미니컵 젤리를 손에 쥐어줬다. 컵 젤리는 희주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 





"곧 저녁 먹을테니 하나만 먹어야 된다"는 엄마 말에 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젤리 포장을 벗겼다. 이어 평소처럼 컵 아랫부분을 쥐고 젤리를 밀어 올려 입에 넣자 곧바로 목구멍으로 젤리가 넘어갔다. 그 순간 '컥' 소리와 함께 희주가 바닥에 쓰러졌다. 목구멍을 막은 젤리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한 것. 


이씨는 급한 마음에 아이를 업고 인근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희주는 15일 동안 뇌사상태로 있다 끝내 하늘나라로 갔다. 


미니컵 젤리를 먹던 아이들의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과거 어린이들의 질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식약청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젤리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현재는 젤리의 크기에 따라 압착강도(단단한 정도)를 제한하고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구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낱개로 팔리는 미니컵 젤리는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간식 중 하나다. 질식사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제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특히 어린이는 입안의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영유아들은 되도록 젤리 제품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먹을 경우에는 잘게 쪼개어 조금씩 먹도록 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미니컵 젤리를 냉동실에 넣어 얼려 먹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젤리가 딱딱하게 얼어 쉽게 으깨지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냉동실에서 꺼낸 후 충분히 녹은 다음 먹도록 해야 한다.


질식사고가 발생하면 빨리 응급조치를 취하고 병원으로 옮겨 전문적인 조치를 받도록 한다. 환자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앉거나 선 상태로 뒤에서 한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등을 세게 여러 번 두드린다. 혹은 갈비뼈 밑으로 양팔을 두르고 안쪽으로 세게 당겨 목에 걸린 음식물을 토하도록 한다.


의식이 없는 때에는 환자를 단단한 바닥에 눕혀 인공호흡을 한 후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음식물을 제거하고 옆으로 눕힌다. 이 상태에서 가슴 부위에 무릎을 대고 앉아 등을 세게 두드린다. 이 때 오히려 걸린 음식물을 더 깊게 밀어 넣거나 집게 등 기구를 사용하다 2차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음식물에 의한 질식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면서 "어린이나 노약자는 젤리, 떡 같은 점도가 높은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잘게 잘라 충분히 씹은 후 먹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행정안전부와 머니투데이의 공동 기획으로 제작, 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