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정자치부가 말해요/그 때 그 사고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숨바꼭질 하던 아이, 커튼 뒤에 숨었다가...




숨바꼭질 하던 아이, 커튼 뒤에 숨었다가...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8>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유치원에 다니는 서연이(가명, 7세)는 생일날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했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생일상엔 온갖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7개 초에 불을 밝힌 케이크 위로 생일 축하 노래도 이어졌다. 친구들은 예쁜 학용품과 인형 등 선물을 건넸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 한 친구가 집안에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제안했다. 너도나도 좋다고 일어섰고 '가위바위보'로 술래가 정해졌다. "하나, 둘, 셋..." 눈을 가린 술래가 100까지 세는 동안 서연이와 다른 친구들은 침대 밑과 장롱 속, 소파 뒤 등 제각각 몸을 숨겼다. 

술래에게 들키지 않을 곳을 찾던 서연이의 눈엔 커튼이 쳐진 창문이 들어왔다. 창문은 높았지만 탁자 위에 놓인 TV를 밟고 올라설 수 있었다. 원래 2중 구조인 창문이었지만 날씨가 더워 방충망만 남겨진 채 열어놓은 상태였다. 

서연이는 좁은 창문틀에 올라 커튼으로 몸을 가리고 숨었다. 공간이 좁아 자연히 방충망에 몸을 기댔다. 잠시 후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방충망이 뜯겨 나가면서 서연이도 함께 떨어졌다.

가정은 어린이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하지만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 중 추락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 2층 이상에서 떨어지면 중상은 물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9년 한해동안 14세 이하 어린이 39명이 추락사했다. 

가정 내 추락 사고는 열린 베란다 창문에서 흔히 발생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높아지는 봄, 여름에 특히 위험하다. 통풍을 위해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기나 곤충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을 설치해두지만, 이 방충망으로 인해 사고가 나기도 한다. 얇은 방충망은 쉽게 뜯겨져 나가고, 어린이가 몸을 기대거나 밀면 지탱하기 어렵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가정에선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자녀들이 방충망에 기대다가 추락할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어린이가 혼자 있을 땐 가능한 창문을 닫아 놓거나 안전한 방범창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평소 열린 창문 근처에선 놀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창문 아래에 아이들이 올라설 수 있는 가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이 기사는 행정안전부와 머니투데이의 공동 기획으로 제작, 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