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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말해요/그 때 그 사고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놀이터서 그네 타던 자매, 손에 힘풀려 그만...





놀이터서 그네 타던 자매, 손에 힘풀려 그만...

[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10>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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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준(가명, 10세)이는 반 친구들 모두 축구하러 나간 오늘도 교실에 혼자 남아있었다. 2주전에 놀이터에서 다친 다리 때문이다. 


그날도 민준이는 미끄럼틀 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 미끄럼틀 위에 올라 난간에 몸을 기댄 순간 나사못이 뽑히면서 그대로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미끄럼틀이 높지 않아 발목에 금이 가는 정도로 끝났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아버지 서진수씨(가명, 42세)는 "동네 놀이터 기구 관리에 소홀해 이런 사고가 생긴 것"이라며 "관리 기관의 정기적인 검사와 안전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수정(가명, 10세)이는 동생 혜정(가명, 6세)이를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로 나갔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다.


놀이터는 이미 많은 아이들로 가득 찼다. 어떤 기구를 탈까 둘러보던 중 마침 동생이 좋아하는 그네가 비어 있었다. 수정이는 재빨리 뛰어가 빈 그네를 차지하고 동생을 불렀다. 





수정이가 먼저 앉고 앞에 동생을 앉혔다. 잠시 후 그네가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간 순간, 앉아 있던 혜정이가 양 손으로 잡고 있던 그네 줄을 놓쳤다. 순간적으로 힘이 풀려버린 것. 


바닥으로 떨어지면 앞쪽에 설치 된 안전바에 머리를 부딪친 혜정이는 움직임이 없었다. 놀이터 앞을 지나가던 아파트 주민의 신고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혜정이는 얼마 되지 않아 하늘나라로 갔다.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로 많은 아이들이 다치거나 생명을 잃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위해사례 2063건을 분석한 결과다. 세부적인 어린이 사고 건수를 보면 2008년 328건, 2009년 686건, 2010년 903건 등이다. 


시설별로는 미끄럼틀(44.9%)과 그네(22.7%)의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미끄럼틀 위에서 떨어지거나 그네에서 장난을 하다 다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후한 놀이기구와 안전장치 미비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못이 튀어나온 놀이기구, 바닥에 완충제가 없거나 파손된 경우 등 안전관리 소홀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이들은 활동력이 왕성한 반면 신체적 통제력과 주의력이 약하다"며 "놀이터에서는 보호자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과 여름철에 사고 발생률이 높다"면서 "아이들이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도록 평소 충분한 교육을 하고 놀이기구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행정안전부와 머니투데이의 공동 기획으로 제작, 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