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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말해요/행정자치부 소식통

주말 매출 늘어 지역주민들이 젤 좋지


“저게 어도야. 물고기가 다니는 길이지.” (예닐곱살 딸아이 손잡은 30대 아빠)


“여기에 커피점 내면 정말 좋겠다. 아래 강물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 하고 싶네.” (어른·아이의 대가족)

“돈을 많이 들였다더니 잘해 놓긴 했네. 이대로 백년 가면 좋겠어.”(아웃도어 복장의 40대 남녀 일행)

일요일인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여주군의 남한강 이포보를 찾아 공도교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 외출복 차림의 중년 부부와 가족들, 데이트하는 20대 커플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이포보 공도교를 거닐며 강변 풍경을 즐겼다. 강변에 내려가 돗자리를 펴 놓은 가족들도 보였고, 아이들은 곳곳에서 씽씽카 타기며 강물에 돌멩이 던지는 놀이에 신이 났다.



이포보 시공사인 대림건설 현장사무소에 따르면 10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이포보를 찾은 관람객은 약 8천명. 30일 이포보를 찾은 아마추어 사진동호회 ‘아름다운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안철규씨는 희끗한 머리를 반짝이며 다른 회원 20여 명과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안씨는 “오늘 온 분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 분들”이라며 “내년부터는 전국 16개 보를 돌며 출사모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포보는 1천대 가량 수용 가능한 주차면적을 갖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이포보 공도교와 가까운 좌우 양안 주차장(2백대 규모) 주변으로 몰리는 바람에 갓길주차 차량이 넘쳤다. 이포보 좌안 외평리에서 뼈해장국집 ‘청풍가든’을 운영하는 추성모(56·여)씨는 “마침 (성남시) 분당에서 친구가 찾아와 함께 이곳에 처음 나와 보았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면 지역 경기도 조금씩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포보 우안의 천서사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나희경(37)씨는 “이포보 개방 이후 주말 매출이 부쩍 늘었다”면서 “우리 가게는 6년 전부터 여기서 장사를 해왔고, 주변의 식당이나 점포들도 다들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6개월 전 리모델링한 것을 보고 외지인이 들어온 게 아니냐 하는 분도 있지만 보 개방으로 혜택을 보는 것은 바로 지역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이포보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보’ 1위를 놓고 경쟁했던 영산강 승촌보에도 공식개방 이후 관람객들이 몰렸다. 익산국토관리청 영산강살리기사업팀은 10월 마지막 주말 연휴 이틀 동안 약 3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승촌보 우안에서 연결된 1만8천4백58평방미터의 승촌지구에는 3층 건물 높이의 도넛형 전망대 덱 뒤편으로 종합운동장, 농구장, 배트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주말 연휴가 끝나고도 관람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11월 2일 승촌보 전망대 덱에서 만난 박용세(79·치과의사·광주시 북구), 최정자(75·수필가)씨 부부는 “전에는 강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아예 강변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산강이 이렇게 깨끗해지고 공원이 만들어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승촌보에서는 가볍게 내리는 가을비 속에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울긋불긋한 복장의 자전거족들을 볼 수 있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팀의 김용 사무관은 “이렇게 승촌보를 지나는 자전족들만 주말에는 5백여명, 주중에도 2백명 가량 된다”고 전했다.


이포보와 승촌보에는 개방행사(10월 22일) 전 치안센터도 개설됐다. 이포보 치안센터의 경우 인근 천서파출소와 함께 있지만, 승촌보치안센터는 승촌지구 안에 있다. 이복행 센터장은 “승촌보는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강한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언제든 이곳을 찾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치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기패트롤카 2대와 순찰정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위클리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