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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대구의 색다른 매력, 1박 2일 '근대로의 여행'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최대의 육상경기이며 대회기간 내의 시청자수는 약 7억명으로 올림픽에 버금가는 아주 큰 대회입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이런 큰 대회를 유치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도 방학을 맞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를 찾았습니다.



대구역에 도착해보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현수막과 광고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구시내 곳곳에 이번 대회를 홍보하는 광고물들이 가득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주요역마다 대회 관람을 부탁하는 안내멘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선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하는 마음에 대구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2001년 준공되어 많은 경기들이 치러진 대구스타디움은 평소에는 주민들의 휴식과 운동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도착 전 멀리서 보이는 대구스타디움은 자연경관과 어울려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직접 찾으니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미국전이 치뤄졌던 대구스타디움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육상종합경기장으 완벽하게 탈바꿈하였습니다. 시민개방코스를 따라 들어가본 경기장의 모습을 보니 8월 27일부터 경기기간 내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찰 대구스타디움의 모습이 떠오르며 가슴이 벅찼습니다.


짧은 경기장 투어가 끝나자,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평소에 대구를 자주 오지 못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육상대회만을 관람하고 돌아가기에 섭섭한 마음이 들기 때문일텐데요. 아까운 시간을 더 허비하기 전에 얼마전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소개되었던 대구광역시 골목길 투어를 저도 직접해보기로 했습니다.

스타디움을 나와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간선버스 939번 버스를 타고 민경관 앞 버스정류장에 하차했습니다. 정류장에는 마침 근대로의 여행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근대로의 여행을 떠나볼까요??

 



계산동 일대에 도착하시면 어렵지 않게 근대로의 여행 안내도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근대 유적지가 도보로 충분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밀집되어 있어서 산책하면서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근대로의 여행에서 제가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계산동 성당입니다.

프랑스 선교사가 1902년에 설계했습니다. 특히 이 곳은 서울, 평양에 이은 세번째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결혼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계산성당을 나와 삼성생명 건물쪽으로 이동하면 건물 벽에 위와 같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위 사진의 태극기는 서울 진관사 칠성전 해체, 복원 공사중에 발견된 태극기로 1919년 3.1운동 전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 디자인입니다. 무려 9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아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 벽을 따라 올라가면 그 다음 장소인 이상화, 서상돈 고택을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으로 가는 길바닥에는 시인 이상회의 작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세겨져 있습니다. 나라를 뺴앗긴 설움을 잘 표현한 시를 읽어보면서 이상화, 서상돈 고택으로 향했습니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입니다. 길을 따라 100미터 정도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화는 일제강점기에 비탄에 빠진 우리정서를 언어로 끌어올림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으로, 이 고택은 이상화가 말년(1939~1943년)을 보낸 역사적인 장소로 그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이며 폐관시간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설(구정)연휴, 추석연휴에는 휴관한다고 합니다.



이상화 고택 바로 옆에는 국채보상운동의 거장 서상돈 고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은 일제로부터 국권을 찾고자 나랏빚을 갚자는 모금활동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일어났습니다. 서상돈 고택은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에 섰던 서상돈의 삶의 터전으로 한국 근대문화를 담고 있는 유서깊은 곳입니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에서 나오면 길 건너에 바로 3.1운동길이라 불리는 90계단이 보입니다. 1919년 3월 1일에 1000여명의 학생들이 이 길을 통해 서문시장으로 나가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벽 곳곳에 3.1운동 관련 글과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90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선교사 챔니스의 집이 보입니다.

선교사 챔니스의 주택은 1910년 경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거주하기 위해 지은 주택으로 건물의 기초를 튼튼한 콘크리트로 하고, 그 위에 붉은 벽돌을 미국식으로 쌓아올리는 당시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유행한 방갈로풍으로 지금까지 옛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챔니스의 집 바로 옆에는 대구 동산병원 최초 건물의 입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선교사 블레어의 집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건물 역시 선교사 챔니스의 집과 마찬가지로 1910년경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거주하기 위해 지어졌고 당시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유행한 방갈로풍의 집입니다. 

선교사 챔니스의 집과 선교사 블레어의 집의 모습은 근대 대구의 서양식 건물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근대로의 여행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진골목입니다.

진골목의 진은 길다의 대구지방 사투리라고 합니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오래된 골목이라고 하네요. 골목에는 맛집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깔끔하게 잘 정비된 골목의 모습이었습니다. 100미터 남짓의 골목으로 역사만큼 길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대구광역시의 명소인 근대로의 여행 골목길 투어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신 후에 근대의 모습을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대구 근대로의 여행 코스는 아이들을 데리고 100년 역사가 살아숨쉬는 근대 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