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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만화에 푹 빠진 사람들이여 부천국제만화축제로 오라!



서울 주변으로는 일산, 분당, 군포, 구리 등 서울과 인접한 소규모 도시들이 많습니다. 이들 도시들은 부도심, 혹은 서울의 위성도시라고도 불리는데요. 서울로 집중되는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로 대단위 주거지가 발달해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비록 서울의 위성도시로 출발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각의 도시들이 특정한 테마를 만들고 특성화시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이룬 도시 중 하나가 부천이 아닐까 하는데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국제만화축제, 매년 개최되는 이 두 가지 행사를 기반으로 ‘콘텐츠 산업 육성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가 올해도 어김 없이 열렸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해마다 한국만화박물관이 위치한 영상문화단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 역시 예년과 다름 없이 풍성한 볼거리로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서울에서 열린 Sicaf에도 다녀왔었는데, 왜 또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다녀왔냐구요? 바로 공공만화전이라는 특색있는 전시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볼거리 풍성한 2011 부천국제만화축제
 
 


서울에서 일산방면 외곽순환도로를 타면 중동 IC를 거쳐 이곳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올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들 이 한 곳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건물 사이에 있는 거리는 ‘만화 로드’라고 해서 한눈에 봐도 만화를 테마로 한 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죠?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메인 무대는 이곳 한국만화박물관인데요. 원래는 입장권을 끊어야 관람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이번 행사기간 동안은 무료로 1층과 2층의 기획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답니다.

 


1층 건물에서는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이곳은 이번 행사의 메인 전시인 ‘Smartoon’전시장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똑똑해진 만화’, 즉 요즘과 같은 뉴미디어 시대에 디지털 기술과 결함한 만화의 가능성과 다양성 등을 보여주는 곳이랍니다. 사실, 우리나라 만화는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웹툰이 중점을 이루고 있죠.

 


기존 유명작가들의 특별전 부스도 있습니다. 사진은 <프리스트>로 유명한 형민우 작가의 부수인데요. 함께 갔던 친구가 포즈를 취해주었답니다. <프리스트>는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고 하죠?

 


방학 기간인만큼 아이들의 관람이 주를 이룰텐데요. 이번 행사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어린이 만화 대회에서 입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인만큼 기법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기발한 표현이 눈에 띄더라구요.
 


직접 현장에서 만화를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이날은 주말이라 근처 고등학생들의 입장이 많았답니다. 이렇게 그린 그림들은 행사 기간 내내 현장에 전시된답니다.

 

 
1층 전시실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코너는 캐리커처 그리기였는데요. 숙련된 작가분들이 아이들의 그림을 그려주고, 그렇게 그린 그림들은 사진에서 보이듯이 대형 스크린으로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뒤에 차례를 기다리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면 그 인기가 실감이 나죠? ^^

 


캐리커처를 열심히 그려주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은 어린이가 딴 곳을 보고 있네요. 사실 딴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스크린을 보면서 자기와 얼마나 닮게 그리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거랍니다.


정책을 알기 쉽게, 공공만화전



오늘의 메인 테마죠. 사실 일반적인 만화행사라면 이 블로그에서 굳이 다룰 필요가 없지만, 취재를 위해 부천까지 온 것은 다름 아닌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공공만화전>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다만 예상과 달리 판넬 하나로 이루어진 전시라 조금 당황하기도 했답니다. ^^;;

공공만화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이나 정보 등을 만화를 응용해 알기 쉽게 그려 놓은 작품인데요. 정부 각 부처에서 하루에도 수십 개씩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 딱딱한 보도자료라 일반인들이 읽어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알면 생활에 도움이 되고, 또 국내 경제 상황, 4대강 사업, 올해 달라지는 시정정보 등 꼭 알아야 할 정보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요.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내용을 만화의 힘을 빌어 쉽고 간단하게 소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공공만화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예를 들어 어떤 것이 있는지 볼까요?

 


이 만화는 경주의 특산물인 ‘교동법주’를 소개하는 만화입니다. 사실 각 지방에는 고유의 특산물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요. 그래서 이런 지역 특산물을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만화로 만들면 좀 더 흥미를 끌고, 이해도도 높일 수 있는데요.

 


특히 이런 공공정보에 대한 내용을 설명할 때 만화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 사진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청, 혹은 시설관리공단에서 하는 활동을 소개한 만화입니다. 공공관리자, 즉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공공사업은 어떤 과정을 통해 입찰이 이루어지고 업체가 선정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네요.

 


이 사진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이라는 만화인데요. 한국은행은 통화를 만드는 활동 외에도, 각 분기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제관련 정보들을 알기 쉽게 만화로 만들어 놓았네요.

 


또 만화가 반드시 스토리만화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캐릭터를 만드는 데도 활용되는데요.
서울상징 해치는 다들 알고 계시죠? 지방자치 단체 캐릭터 중에 아마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의 캐릭터 ‘아리’와 ‘수리’도 있습니다. 합쳐서 ‘아리수’지요. 서울시에서 만드는 먹는 수돗물 아리수 다들 아시죠? 저도 몇 번 먹어봤는데 먹을만 하더라구요.


한국만화박물관의 자랑, 만화도서관

 


한국만화박물관 2층에는 만화도서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전문 자료실로 약 25만 권의 만화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답니다. 주말과 공유일, 그리고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요일까지 무료개방하고 있으니 부천에 사시는 분들은 나들이 삼아 오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 한쪽에는 이렇게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 마음껏 만화책을 볼 수 있는데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화에 푹 빠진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만화도서관 맞은편에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툰토이’ 전시부스가 있습니다. 툰토이는 밤톨모양을 한 인형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을 하는 우리나라 오리지널 캐릭터상품인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마치 백지와 같은 인형 위에 다채로운 캐릭터를 그릴 수 있답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툰토이는 모두 작가분들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그려준 것들이었는데요. 요정 핑크, 머털도사 등 오래된 캐릭터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캐릭터까지 정말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한 번 보세요.



천장을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만화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것이, 역시 만화박물관 답습니다.
공공만화전을 보기 위해 찾은 행사였지만, 그와 더불어 다양한 우리나라 만화에 대해 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는데요. 이렇게 만화는 우리나라의 주요 콘텐츠 산업 중에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일반 만화는 물론 앞서 살펴본 공공 부문은 물론, 게임, 캐릭터 산업 등 다양한 시너지 사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산업적인 파급력 이전에 만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