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줄기 백두대간
완공 된 이화령을 시작으로 13개 줄기 복원
지난 11월 15일, 일제강점기에 신작로 개설이라는 명분으로 일본이 강제로 끊어놓은 이화령 구간이 87년 만에 복원되었습니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에 있어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해발고도 548m의 중심고개인 이화령은, 백두대간 남녘의 중심에 위치해 새재길 중 표고가 가장 높은 구간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복원 된 이화령 구간은 훼손 된 새재길 이화령의 산맥을 이어 생태적 연결 통로를 재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데, 한반도에 서식 중인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및 식물의 이동통로가 회복되어 생태계가 더욱 살아 날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무분별하게 행해졌던 일본 만행의 잔재를 걷어내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다는 점에서는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우리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산줄기로서 총 연장 1,400km에 이르는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민족의 숨결이 숨 쉬고 있는 가장 큰 대표 산줄기입니다.
이는 지질구조에 기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생활권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인식 체계를 따르고 있어,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 및 인문 사회학적 환경에 큰 영향을 주어 왔고 대간을 중심으로 문화적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서식하는 수많은 동물의 이동통로와 식물의 연속성을 갖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곳입니다.
조선 영조 시대, 여암(旅菴) 신경준(申景濬)이 조선의 산맥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책으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따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과 1개 정간(正幹) 및 13개 정맥(正脈)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1개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짓는 경계선이 되었으며, 이르 따라 삼국의 국경과 조선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구성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표시된 15개의 산줄기들은 10개의 큰강에 물을 대는 젖줄이자 그것을 구획하는 울타리입니다. 산 이름으로 된, 두 곳(백두대간, 장백정간)이 있고 지방이름으로 된, 두 곳(호남정맥, 해서정맥)이 있으며 나머지 11곳은 강 이름으로 되어있습니다.
1대간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산-두류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
1정간
장백정간(長白正幹): 원산-서수라곶산
북쪽으로 두만강, 남쪽으로 어랑천·수성천의 분수령으로 백두대간의 원산 설령봉에서 시작됩니다. 만탑봉(2,205m), 괘상봉(2,136m), 궤상봉(2,541m), 등을 지나 함경북도 내륙을 서북향으로 관통하는 산줄기로 두만강 하구 서수라곶에서 끝을 맺습니다.
13정맥
낙남정맥(洛南正脈): 지리산-분산
북 낙동강이 흐르는 낙남정맥은 남부해안지방의 분계선으로 생활문화와 식생, 특이한 기후 구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산줄기입니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낙동강 하구 분산(盆山)에서 끝납니다. 옥산(614m), 무량산(575m), 여항상(744m), 무학산(763m) 등이 속해 있습니다.
청북정맥(淸北正脈): 낭림산-미곶산
평안북도 내륙을 관통하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룹니다.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신의주 남쪽 압록강 하구의 미곶산에서 끝나는 곳으로 대암산(1,566m), 삼봉산(1,585m) 등이 속합니다.
청남정맥(淸南正脈): 낭림산-광량진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청천강의 남쪽 유역과 대동강의 북쪽 유역을 경계하는 분수령으로 묘향 산(1,365m), 용문산(1,180m), 서래봉(451m), 강룡산(446m), 광동산(396m)을 지나 용강의 남포에서 대동강 하구 광량진에서 끝납니다.
해서정맥(海西正脈) (개연산-장산곶)
백두대간 두류산에서 시작하여 서해 장산곶에서 끝나는 곳으로,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지방의 문화를 경계하는 분수령입니다. 화개산(1,041m), 대각산(1,277m), 설봉산(600m)등이 해서정맥에 속합니다.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개연산-풍덕치
북으로는 임진강, 남으로는 예성강의 분수령입니다. 황해도의 오른쪽 울타리를 이루는 곳으로, 해서정맥의 화개산에서 시작하여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점입니다. 학봉산 (664m), 수룡산(717m), 천마산(762m) 등이 속한다.
한북정맥(漢北正脈): 분수령-장명산
한북정맥은 북으로 임진강, 남으로 한강의 분수령입니다. 백봉에서 시작한 백암산(1,110m)이 법수령을 지나 철책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져 교하의 장명산(102m)에서 끝납니다.
낙동정맥(洛東正脈): 태백산-몰운대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매봉산에서 시작하여 다대포의 몰운대에서 끝납니다. 백병산(1,259m), 통고산(1,067m), 백암산(1,004m), 주왕산 (720m), 단석산(829m),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등이 속합니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속리산-칠현산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으로 속리산에서 시작하여 칠현산에서 끝납니다. 도산(547m), 상당산성, 좌구산(657m), 보현산(481m)등이 한남금북정맥을 이룹니다.
한남정맥(漢南正脈): 칠현산-문수산
한강 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의 분계령으로 한남금북정맥의 칠현산 북쪽 2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칠장산(492m)에서 시작 강화도 앞 문수산성에서 끝맺습니다.
금북정맥(錦北正脈): 칠현산-안흥진
남으로 금강이 흘러 한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칠현산(516m), 안성 서운산, 천안 흑성산 (519m), 아산 광덕산(699m), 청양 일월산(560m), 예산 수덕산(495m)을 지납니다. 태안반도 끝 안흥진에서 끝을 맺습니다.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장안치-마이산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으로 장수 영취산(1,076m)에서 시작하여 진안부귀산(806m)까지 이어집니다. 장안산(1,237m), 수분현(530m), 팔공산(1,151m), 임실 성수산(1,059m), 진안 마이산 (667m) 등이 속합니다.
금남정맥(錦南正脈): 마이산-조룡산
금강의 남쪽 울타리로 대둔산(878m), 계룡산(828m), 운장산(1,126m) 등이 속합니다.
호남정맥(湖南正脈): 마이산-백운산
정맥의 동쪽은 섬진강, 서쪽은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이 있습니다. 낙남정맥과 함께 우리나라 남부해안 문화권을 구획하는 경계선으로 금남호남정맥에서 갈래친 후 백운산에서 끝납니다. 남도의 큰 산을 모두 끌어앉는 곳으로 만덕산(762m),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이 속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반도 지리에서 생명줄과 같이 뻗어있는 백두대간이, 일제강점기와 산업성장에 따른 산림훼손으로 구 동안의 단절구간이 50개소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복원이 시급한 구간 13개소에 대해 년차별로 총 557억원을 투입하여 백두대간을 이을 예정입니다.
백두대간 단절지역 대체복원 대상지 13개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원도 강릉 대관령 구간 지방도 456호
2. 전라북도 장수 육십령 구간 국도 26호
3. 충청북도 문경 이화령 구간 군도 30호
4. 경상북도 문경 벌재 구간 국도 59호
5. 경상북도 상주 눌재 구간 국지도 32호
6. 경상북도 상주 비재 구간 군도 9호
7. 경상북도 상주 화령재 구간 국도 25호
8. 경상북도 상주 목장도로 구간 농어촌도 207호
9. 경상북도 상주 숲 생태원 구간 국지도 68호
10. 전라북도 남원 사치재 지방도 743호
11. 전라북도 남원 여원재 국도 24호
12. 전라북도 노치-고기 구간 국지도 60호
13. 전라북도 남원 정령치 지방도 737호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완공 된 이화령 구간은 앞으로 진행 될 13개 복원지역의 출발지로서, 그 첫 물꼬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은 올해 2월부터 백두대간 시민단체와 환경, 조경, 산림 전문가 및 향토 사학자 등의 자문을 받아 4월 초 설계를 완료하고 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되었는데, 단절 된 고개에 연장 46m, 폭 14m, 높이 10m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를 단절되기 이전의 높이(해발 548m)로 성토 한 후에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를 조성하여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지난 15일, 이화령 복원 준공식행사에서 만난 한국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은
"이번에 복원 된 이화령은 단순히 끊어진 산과 산을 이어 산맥을 되살리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복원사업을 지속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의 산줄기와 생태계를 지키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 것에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앞으로 백두대간의 생태와 생물이 더욱 다양해지고 건강해질 것입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여성 최초로 종주한 남난희 님은
"백두대간은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부터 이어오는 줄기인 셈입니다."
"한반도에 많은 산줄기가 뻗어있지만 그것들 모두 백두대간에서 뻗어간 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백두대간이 없으면 그 많은 산들도 존재 할 수가 없는 것이에요. 그만큼 중요한 곳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홀대받은 것 같아 항상 아쉽고 슬펐는데 오늘 이화령이 완공 된 모습을 보니 참 가슴이 벅차네요. 앞으로도 끊어진 백두대간을 계속해서 복원한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백두대간 복원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복원이 시급한 12개의 백두대간 단절구간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인데요, 처음으로 이화령이 복원되면서 이제 그 아픈 역사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습니다. 북녘 백두산부터 남녘 지리산까지 이어진 우리국토 산마루의 본줄기인 백두대간이 옛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행정안전부도 게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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