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만에 되살린 민족 혈맥,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

일제 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 '이화령' 87년만에 복원

 

북녘 백두산부터 남녘 지리산까지 이어진 우리국토 산마루의 본줄기인 백두대간이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복원의 첫 물꼬를 텄습니다! 지난 1925년,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로 단절된 이화령 구간이 87년만에 복원된 것입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총연장 1,400km에 이르는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민족의 숨결이 숨 쉬고 있는 가장 큰 대표 산줄기로,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 및 인문 사회학적 환경에 큰 영향을 주어 왔고 대간을 중심으로 문화적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서식하는 수많은 동물의 이동통로와 식물의 연속성을 갖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완공 된 이화령 구간은, 앞으로 진행 될 13개 복원지역의 출발지로서 백두대간 남쪽의 중심에 위치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훼손 된 한반도 산줄기 생태축을 연결하여, 새재길 이화령의 생태계를 다시 살리는데 의의가 있고,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에 무분별하게 행해졌던 일본 만행의 잔재를 걷어내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복원이 완공 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그 역사적인 백두대간 복원사업의 첫 번째 구간인 '이화령 구간 복원 준공식'이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준공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돈구 산림청장,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를 비롯해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주민, 백두대간 보존관련 시민단체 대표와 회원 등 내˙외빈 250여명이 참석하여 성공적으로 완공 된 이화령 복원을 축하했습니다.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복원 준공식에서 축사를 전하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맹형규 장관 "민족 혼을 일으켜세우는 감격적인 현장에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맹형규 장관은 축사를 통해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은 우리 민족의 정기와 얼을 바로 세운다는 측면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큽니다. 일제가 말살하려했던 민족혼을 일으켜세우는 감격적인 현장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완공 된 이화령 복원을 계기로, 앞으로 남은 12구간의 백두대간 복원사업도 차질 없이 잘 진행시켜 우리 국토의 생태축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개월간, 쉽지 않은 복원사업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돈구 산림청장님, 이시종 충북지사님, 김관용 경북지사님, 임각수 괴산군수님, 고윤환 문경시장님과 관계단체 공무원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전했습니다.

 

백두대간 이화령 시비를 제막하고 있는 모습

이날 준공식 행사는 취타대 연주와 대북공연으로 시작을 했고, 특히 이화령 복원을 축하하기 위해 작시한 이근배 시인의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시를 전라남도 완도 중앙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용하정 어린이가 판소리로 명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찌나 맛깔나게 창을 하던지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이화령 복원 축시를 명창 중인 용하정 어린이

 

이화령 복원은 민족정기 회복과 생태적 연결 통로의 재생이라는 중요한 의미 

 

이화령 복원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은 올해 2월부터 백두대간 시민단체와 환경, 조경, 산림 전문가 및 향토 사학자 등의 자문을 받아 4월 초 설계를 완료하고 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되었습니다.

 

복원 된 이화령은, 단절 된 고개에 연장 46m, 폭 14m, 높이 10m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를 단절되기 이전의 높이(해발 548m)로 성토 한 후에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를 조성하여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화령 복원은 민족정기 회복, 생태적 연결 통로의 재생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되며, 특히 한반도 생물 다양성의 하나인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및 식물 이동통로 회복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백두대간 등산객, 새재 자전거 길 이용객 및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연생태터널로 준공 된 백두대간 이화령

 

새재자전거길 이용객 및 이화령 관광객을 위해 새로 조성된 쉼터

 

백두대간 등산객을 위한 안내도

 

한국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미래를 위해 우리국토를 살리고 산하를 가꾸는것이 제일 중요"

 

이 날, 행사를 참관한 한국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은 "이제라도 나라에서 백두대간에 관심을 갖고 생태복원을 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사실,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 우리 국토를 살리고 산하를 가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끊어진 산과 산을 이어 산맥을 되살리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복원사업을 지속시킴으로서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는 것에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또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우리 영토를 가로지르는 백두대간의 본줄기가 이어짐으로써 한반도에 서식하는 수많은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재생되는 것은 물론, 식물들도 연속성을 갖게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백두대간의 생태와 생물이 다양해질것입니다"고 기뻐했습니다.

 

이화령 완공을 기뻐하는 백두대간 여성최초 종주자 남난희, 한국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

 

여성최초 백두대간 종주자 남난희 님 "백두대간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부터 이어온 줄기"

 

또한,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여성 최초로 종주한 남난희 님은 "제가 지금까지 백두대간을 3번이나 완주했습니다. 그 때마다 끊어진 구간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백두대간은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부터 이어오는 줄기인 셈입니다. 한반도에 많은 산줄기가 뻗어있지만 그것들 모두 백두대간에서 뻗어간 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백두대간이 없으면 그 많은 산들도 존재 할 수가 없는 것이에요. 그만큼 중요한 곳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홀대받은 것 같아 항상 아쉽고 슬펐는데 오늘 이화령이 완공 된 모습을 보니 참 가슴이 벅차네요. 앞으로도 끊어진 백두대간을 계속해서 복원한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은데요. 제 개인적인 소원이 있다면 현실적인 여건상 북쪽의 백두대간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루빨리 남과 북이 관계가 좋아져서 북쪽의 백두대간도 종주하고 싶습니다. 백두대간의 진정한 복원과 의미는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부, 앞으로 남은 12개의 백두대간 단절구간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

 

현장에서 지켜 본 이화령 복원은, 그 자체로도 뜻 깊었지만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크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일제의 만행으로 민족 정기가 끊기고 남북 종축의 생태계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화령이 복원되면서 이제 그 아픈 역사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복원이 시급한 12개의 백두대간 단절구간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겠죠! 백두대간 복원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