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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주부가 직접 돌아봤다 '대한민국 명품 화장실'


대한민국의 명품 화장실이 선정되다! 
 

저는 맛집을 일부러 찾아 다니는 편인데, 음식 맛이 아무리 뛰어난 집이라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다시는 찾지 않는답니다.
반면, 음식은 그냥 평범한데 화장실이 예쁘고 편안하면 단골로 다니기도 하죠. 그런 마음은 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요즘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행정안전부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와 함께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이 아름다운 화장실 열풍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은 지난 8 20일 제 12회 응모작을 마감작년에 수상을 했던 화장실들은 어떤 화장실일까요?
궁금증에 제가 살고 있는 지역(서울시 강남구)을 찾아보니, 벌써 아름다운 화장실 경진대회를 5년째 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수상기관을 대상으로 직접 10여군데를 다녀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곳인지 여러분도 함께 가볼까요 ?


1. 화장실때문에 또 가고 싶은 곳

 

선물을 할 때는 내가 받고 싶은 것으로 고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러보니까 수상기관들의 화장실은 대부분 사용자를 배려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지는 기본이고 가글액, 반짇고리, 헤어 드라이어를 갖추어 놓은 곳도 있었답니다.
여유롭게 화장을 고치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한 파우더 공간이 따로 있는 곳에는 정말 오래 머물고 싶었답니다.

 


이 곳은 대상 수상기관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화장실입니다. 화장을 고칠 일이 없어도 그냥 한 번 가서 앉아보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개방화장실 부문 금상 수상기관인 명가원 설렁탕의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부스 안쪽에 읽을거리를 부착해 심심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 모습이네요. 이곳에는 여러가지 색상의 실과 바늘이 들어있는 반짇고리와 일회용 칫솔, 치약 등도 구비해 놓아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개방화장실 부문 은상 수상기관인 GS 강남타워의 화장실에는 변기 소독액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휴지에 소량의 소독액을 묻혀 변기를 닦으면 변기가 소독되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민간부문 장려상 수상기관인 오발탄 역삼점의 화장실에는 빗과 헤어 드라이어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2. 약자를 위한 배려한 화장실 
 

특히 이번 수상작들 중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을 위한, 또 장애우를 위한 공간을 갖춘 곳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민간부문 은상 수상기관인 차이나 팩토리 대치점의 수유실 모습입니다. 수유를 할 수도 있고 기저귀 교환대를 펼쳐 기저귀를 교환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다 푹신한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하니 아기도 엄마도 기분이 좋겠죠?^^


공공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국기원의 화장실에는 이런 공간이 있었어요. 혼자서 용변을 보는 것을 불안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밖에서 지켜보는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문은 설치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끄러우면 안 되니까 가리개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 가장 빛나는 대상으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자랑하는 가족화장실입니다.

가족이 쇼핑을 하다가 아이가 용변이 급하다고 하면 온가족이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넓은 공간에 기저귀 교환대, 남아용 소변기, 용변기, 세면대 등을 배치해 엄마가 아닌 아빠가 딸 아이를, 혹은 엄마가 아들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열풍인 딸바보아빠들의 마음에 쏙 들 만한 화장실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공공부문 은상 수상기관인 역삼2동 주민센터의 화장실입니다.

장애우들이 쉽게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자동문을 설치했고, 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하더라도 몸이 불편하여 빠르게 대처할 수 없을지 모를 입장도 고려해 화장실을 이용 중일 경우에는 문 오른쪽 옆에 사용중이라는 표시가 나타나도록 배려한 모습이었습니다.



공공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상록회관의 화장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밀거나 당겨야 하는 바깥쪽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안쪽에 설치된 장애우를 배려한 화장실 부스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은 바깥쪽 문이 아예 없고, 문턱도 없어 이동이 편리하도록 해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 청결은 기본 중에 기본!

이번에 선정된 화장실들의 공통점은 역시 청결이었습니다.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화장실에서는 향기까지 나더라고요. 아무리 예뻐도 더러우면 안 된다는 것은 역시 기본 중에 기본인 것 같습니다.



민간부문 은상 수상기관인 백제아트센터의 화장실 입구입니다.
전혀 화장실 같지 않아 보이죠? 물론 아트센터답게, 내부공간도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4. 화장실도 저탄소가 대세



공공부문 은상 수상기관인 한국기술센터의 화장실에 들어서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부가 조금 어두컴컴했기 때문이죠. 사용할 일이 있을 때만 잠시 불을 켜는 일반 가정의 화장실과는 달리 상시 불을 켜 놓아야 하는 이러한 공공기관의 화장실은 부득이하게 전력이 낭비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러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 낮 시간 동안에는 최소한의 조명만 켜 둔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도 에너지 절약 실천할 수 있겠죠 ?


아름다운 화장실을 구경하느라 하루종일 화장실만 돌아다녔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배려와 신선함으로 무장한 화장실들, 정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답니다. 
 
 

시민의식은 화룡점정 ! 남을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필요

 

그런데 한 기관에서 사라진 시민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하나 둘 가져다 놓은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은 모두가 이용하고 공용장소인만큼 남을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던 자리도 아름답다고 하죠? 외적으로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이용하는 자리도 깨끗이 치우는 것도 자신을 가꾸는 일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