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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활기차고 정감 넘치는 우림시장을 아십니까?


“시장이 예전보다 더 활기찬 듯해요. 주변에 대형 마트가 3개나 있지만, 저는 계속 여기로 와요. 상인들도 친절하고 요즘엔 시장에 볼거리도 많이 늘어났네요.”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우림시장, 양 손에 한 가득 장을 보러 나온 온 김영선(46)씨의 표정이 봄햇살보다 밝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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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입구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림시장'은 그리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닙니다.   40m의 골목에 줄지어 들어선 가게는 200여 곳.  서울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을 뿐 더러 10년전부터는 주변에 대형 마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우림시장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생활의 터전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함께 하고  2001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장에 비가리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갔습니다.  지난해에는 시장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도 마무리해 더욱 깔끔한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했는데요, 여기에 보태진 '문화의 바람'은 우림시장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변신시켰습니다.

 

 

 

 

 

 

우림 시장의 모습

 

'우림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 춤추는 황금소'


여러분은 혹시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바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2008년부터 추진한 사업입니다.   전통시장에 문화를 접목해 시장을 문화 체험의 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활성화하자는 취지인 것이죠. 

2010년 전국 10곳을 사업대상 시장으로 선정했는데, 서울 경기 지역에선 우림시장이 유일합니다. 지난해의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2011년에도 우림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림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춤추는 황금소'라는 이름을 내걸었는데요,  우림시장의 유래를 반영한 이름입니다. 

 

우림시장의 ‘우림’은 이곳이 조선 시대 양우시장(지금의 마장시장)에 소를 팔러 온 상인들이 쉬면서 소에게 여물을 먹이던 곳으로 소가 숲속 나무만큼 많았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에 상인회에서는 시장의 이미지인 ‘소’에 문화를 뜻하는 ‘춤’을 더해 ‘춤추는 황금소’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우림시장을 들어서면 독특한 그림의 간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먹음직스런 호떡, 후덕한 인상의 생선가게 주인 아저씨, 환하게 웃고 있는 금실 좋은 빵가게 부부.....

 

바로 문전성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간판'입니다. 중랑미술협회와 목원대, 서울산업대 미대교수, 그리고 학생들이 상인들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직접 그린 간판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연말에 마무리지었다는데요, 가게마다 특색있는 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우림시장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간판'



시장 상인들도 새 간판을 크게 반겼는데요, 생선을 판매하고 있는 전광자씨는 “간판을 이렇게 만들어 주니, 시장이 예쁘고 환해서 좋다”며 “시장이 변화하면서 손님도 많이 늘고 매출도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시장 아케이드는 깔끔하게 꾸며져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걱정이 없어보였는데요, 우림시장 상인들은 ‘장보기 편한 시장’을 만들자며, 택배차량 외에도 백화점처럼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쇼핑카트와 고객 전용 주차장,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카우라이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이러한 겉모습 외에도 '춤추는 황금소'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인들은 물론 시장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부터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전성시 프로그램은 모두 13개, 생각보다 꽤 많은 숫자인데요.

 

‘상인 극단’과 ‘상인 CF’. 그리고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한 ‘우림설렁탕 파티’, 시장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깜짝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1평 예술단’, 고객들에게 풍물이나 가요를 가르쳐주는 ‘시장통 학교’, 옛날 보부상 복장으로 고객을 직접 만나러 나서는 ‘우림 보부상’ 등 상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짜낸 프로그램이 대부분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풍물이나 노래를 가르치는 '시장통 문화학교'

 

지난해 12월에는 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뭉친 '상인극단'의 첫번째 뮤지컬 작품 '춤추는 황금소'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장 상인의 이야기가 주제로, 6개월 간의 땀과 열정은 무대에서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상인들이 직접 촬영 감독이 되어 만드는 '상인CF' 또한 시장과 물건들을 소개하는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시장상인과 지역주민이 주인공인 우림시장의

                                  시장상인과 지역주민이 주인공인 '상인극단'


우림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에 오시면 품질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꼼꼼한 원산지 표시는 기본이고,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찾아주길 당부했습니다.

 

우림시장 곳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니, 아기자기한 즐거움과 함께 전통시장이 이렇게도 문화와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시장이 겉모습 뿐 아니라 속까지 꽉꽉 채워나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찾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런 상인들의 끝없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 좋은 결실이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도 우림시장은 문화를 통해 지역의 명소가 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기부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요, 상인들의 환한 미소와 넘치는 정이 있는 우림시장을 찾아 '춤추는 황금소'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