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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5일장에서 봄을 만나다

평소에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시장을 보는 재미를 느끼는 저는 알뜰살뜰 주부랍니다. 그중에도 할머니들이 직접 가꾼 채소는 믿을 수 있고 비싸지도 않고 또 덤으로 주는 재미가 솔~솔~ 잘 다듬어 있지 않아도 정성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날씨도 따뜻하고 또 봄나들이도 할 겸 대구에서 멀지 않은 5일장이 서는 현풍면에서 시장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8시에 장에 나섰습니다. 가는 길의 도로주변에는 노란 개나리가 많이 피었습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에서 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이 장은 매월5일,10일로 양파, 채소, 곡식 등 특산품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5일장의 풍경은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 나고 어머니 품속 같은 따뜻함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현풍장은 대구에서 30분 정도의 거리라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풍면은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라 시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입구에 눈에 띄기 쉽도록 시장과 주차장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상설시장 옆에 5일장이 열립니다. 현풍천 옆으로 난전에는 비교적 자리 차지를 많이 하는 묘목이나 이불, 가축 등의 가게가 길게 들어서고 있고 정해진 장소에는 각종 채소들과 곡식을 팔고 있습니다.

 

 

 

 

 

30여분 걸려 시장에 도착하니 벌써 맛있는 도너츠 가게가 문을 열었고 옆에서 신나게 울려 퍼지는 노래소리가 5일장을 알립니다.

 

 

그 음악 소리를 들어서인지 시장을 보러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상인들은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도시의 시장에서는 볼수 없는 묘목!

나무 심기 알맞은 봄철에  묘목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묘목마다 쉽게 알수 있도록 이름이 적혀 있어 아이들과 함께 5일장에서 시장을 보면 현장 학습 효과도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방과 후 시간에 5일장 체험시간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수유 나무와 산딸기 묘목입니다.

봄에 오는 소리가 절로 들리시죠?

  


 

예쁜 꽃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꽃 가게 앞에는 할머니와 젊은이들이 꽃을 고르고 있었고

 요즘에는 할미꽃이 보기 어렵다며 할미꽃에 대한 옛날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심으면 잘 번지고 꽃도 오래 핀다는 '잔디꽃'은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있어 하나씩 사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나도 집안에 키우면 부자가 된다(?)는 '금전나무'를 샀습니다.

 

 

금전나무는 4,000원,

그 외 노란꽃이 좋은 수선화,향이 좋은 천리향 등은 3,000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현풍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었고 시장에는 농기구를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취미로 주말 농장을 가꾸고 있어 가벼운 호미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장에 나온 각종 과일들은 고운 색깔과 윤기가 흘러 보기만 해도 먹고 싶었습니다.
 

 

 

뻥이야! 뻥~

주인은 이 자리에서 오래 이 일을 했는데

평일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5일 장에만 문을 연다고 했습니다. 5일장이 되면 할머님들이 강냉이.떡국.쌀,콩등을 가지고 와서 간식꺼리를 만들어서 가고 주인은 하루 종일 바쁘다고 합니다. 가격은 한되 4,000원 이었습니다.


 

나도 떡꾹 말려 놓은  것이 있어 튀겼습니다.

대구에는 찾기가 힘들어서 항상 차에 가지고 다닌 터라 좋은 기회였습니다.

옛날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정겨운 모습을 보니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내 키보다도 큰 칡뿌리,

주인아저씨가 직접 캐면서 힘이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에 간식으로 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 직접 키운 파는 매우 싸서  3단을 샀다,                                < 보관을 잘한 마늘은 주인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온 대파가 1단에 5,000원.>       

                                           

<감자 씨는 눈을 남기고 자른 후 4~5일 지나서 심어야 싹이 잘 튼다>. <냉이,시금치,부추,겨울초,냉이,버섯 오이, 호박등등은 싼 편이었다>

 


 

시골에서 직접 캐고 가꾼 각종 채소와 곡식들은 펼쳐 놓고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할머니들이 보따리를 이고 와서 용돈도 마련하고 또 손녀 손자에게 용돈도 준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고구마며, 감자,콩 등 없는 것이 없는 재래 시장 5일장은 '만물상'이었습니다.

5일장에서는 봄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눈과 마음이 모처럼 편안해집니다.

 

 

 

뭐니뭐니 해도 5일장에는 생선의 인기가 으뜸입니다. 생선은 5일장이면 싱싱하고 싸게  골고루 먹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시장을 돌아보고 나니 점심 시간이 되어 '원조 현풍 곰탕'을 한그릇 먹는 맛은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무기력한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봄향기 가득한 나물이 가득하고 인정이 있고,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오랜만의 색다른 경험으로 풍요로운 이 마음을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대구 인근 지역의 5일장을 다 돌아 볼 계획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통시장인 5일장은 쭉 활성화 되고 계승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도시민들과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 주변 재래시장 구경가기!

 

현풍장 구경하러 가기

매월 5일 10일에 열리는 전문 장사꾼들과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키운 싱싱한 채소등을 팔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수

있다. 서부 주차장에서 시외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다니고 소요시간은 30분 남짓 걸린다.

교통비는 대구에서 현풍 터미널까지 어른 2,200원

시내버스 대곡역에서 600번  타면 1시간 조금 넘게 소요.

 

※  대구주변 5일장

전국5일장연합회(www.koreajang.net)를 활용하면 전국의 5일장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