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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책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곳! 2013 서울국제도서전

 

여러분들은 책을 하루에 몇 권이나 보시나요?

 

요즘 종이책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전자매체에 밀려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종이로 만들어진 책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여유는 다른 매체들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그러한 책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서울국제도서전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책을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출판사의 부스마다 책을 팔고 있는데, 보통 시중가보다 10~50% 정도 할인해서 팔고 있기 때문에 알뜰 쇼핑에 도움이 된답니다.

 

특히 구간도서, 과월호 잡지 등은 훨씬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구간도서를 1000원에 판매하는 부스도 있고, 한 권당 10000원이 훌쩍 넘는 외국의 과월호 잡지를 세권에 10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부스도 있습니다. 잡지를 구독하면 다양한 할인혜택과 두둑한 사은품도 챙겨갈 수 있으니, 구독하고자 하는 잡지가 있으면 서울국제도서전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간해서는 접할 수 없는 진귀한 외국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서울국제도서전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올해 주빈국인 인도를 비롯해, 프랑스, 대만,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의 출판사들이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행사장의 입구에 위치한 국제관에서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과 유려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세련된 프랑스 책, 우리나라와 닮은 감성을 지닌 대만의 책, 상품이라기보다는 공예작품에 가까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도의 책 등 다양한 문화의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동화작가인 앤드류 랭은 ‘책으로 한 나라의 상당 부분을 다닐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각 나라의 부스에 방문하면 그 나라의 출판 문화를 비롯해 그 나라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방문해 보세요.

 

 

 

 

 

서울국제도서전은 독립출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행사입니다. 상업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창작자가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담아낸 독립출판물들 속엔 사막 속 오아시스와도 같은 신선함이 묻어납니다. 에세이집, 아트북, 잡지, 사진집 등 다양한 종류의 독립출판물들을 만날 수 있는 <지금, 여기, 독립출판>부스에서는 한국 독립출판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 자유로운 형태의 독특한 책들로 뒤덮인 독립출판물 부스에는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다양한 테마가 있는 특별전도 꼭 둘러보아야 할 코너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조선활자 책 특별전>, <김동리 탄생 100주년기념특별전>, <아름다운 책 특별전> 등의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조선활자 책 특별전>은 조선시대 활자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금속활자, 목활자, 도자기활자, 바가지활자 등 다양한 활자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든 인쇄종주국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은 한국 현대문학의 큰 별인 김동리를 비롯해, 그의 제자였던 박경리, 이문구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대표작들의 초판본 뿐 아니라 위대한 작가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안경, 펜, 친필 원고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책 특별전>은 저명한 소설가, 평론가,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소장도서 중에서 추천한 아름다운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무척 독특한 기획전입니다. 북디자이너 정병규씨, 일러스트레이터 권혁수씨 등 출판 관련 전문가들이 추천한 ‘아름다운 책’들을 살펴보며, 아름다움과 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코너였습니다. 각기 다른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이라서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은 조금씩 달랐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동일하게 뜨거웠습니다.

 

  

            

     

           

 

 

미술과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서울국제도서전은 반가운 행사임에 틀림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은 <북아트 ‘0의 담론’전>은 책과 예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북아트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책의 형태와 구조를 이용한 다양한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이 돋보이는 북아트의 세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전시 뿐 아니라 학교, 기업, 작가 등이 낸 다양한 북아트 부스를 통해서도 아름답고 신기한 북아트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드는 작품은 살 수도 있습니다. 북아트 작품은 물론, 북아트 재료를 파는 부스도 있어 북아트를 직접 제작하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세미나, 강연, 상영회, 전시 등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넓디 넓은 코엑스의 홀조차 좁아 보일 정도로 공간을 가득 매운 책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내뿜는 열기는, 디지털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도 종이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23일에 막을 내렸지만, 종이책의 매력, 그리고 그 매력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현재진행형입니다. 올 여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대신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그 이야기 속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