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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말해요/행정자치부 소식통

영국 정보국이 증언하는 3.1운동 기록물, 국가기록원 공개!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쌀가마니를 쌓아 놓은 인천 제물포항의 모습

 

유관순 열사의 항일독립운동, 안중근 의사가 행한 이토 히로부미 사살, 윤봉길 의사가 던진 도시락 폭탄 등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일제강점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상들은 대부분 교과서나 위인전에서 전해들었을 뿐 고증을 통한 확실한 자료를 보거나 지식을 습득할 기회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3.1운동을 증언하는 내용은 어디에 기록되어 있고 찾아볼 수 있을까요?


 

영국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이던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의 3.1운동에 관한 문서 공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서는 제 94주년 3.1절을 맞아, 영국 국가기록원(TNA: The National Archives)이 보관하고 있던 3.1운동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합니다. 이 자료는 지난 1923년 영국 정보국(SI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극동지부가 본국 외무성에 보낸 문서로,당시 영국이 3․1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한국 독립운동 초기 전개과정'에 대한 설명 외에, 1919년 10월 23일자 보고서에는 '상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기록하고 있어 영국 정보국에서 한국독립운동 자금 흐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독립운동 초기 전개과정 


1919년 3월 4일,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독립선언을 발표한 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을 체포하도록 요청했다. 모든 주요 도시와 읍내의 독립투사들이 시위를 조직했고, 윌슨의 선언에 힘입어 독립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였다. 수많은 젊은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에 가담 했고, 열렬한 반일 운동을 시작하였다.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 임시정부를 세웠다. 상하이의 프랑스 공사는 한국인들이 자유스럽게 독립활동을 하도록 협조하였다.

 

'한국 독립운동 초기 전개과정'에 대해 설명한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의 문서



이를 통해 영국 정보국(SIS: 1912년 창설된 영국 정보기관. 미국 CIA, 소련 KGB와 함께 대표적인 세계정보기관 중 하나)에서도 국내 무장투쟁에 대한 움직임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학도보급대로 동원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공개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영국 자료 외에, 미국 국가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속에는 인천 제물포항에는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쌓아 놓은 쌀가마니가 보이고, 어린 학생들이 옷과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학도 보급대로 동원되는 모습, 일제에 의해 강제로 타라와섬(남태평양)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모습 등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3․1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는 자료입니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남태평양 타라와 섬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모습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들에 대해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평가했고,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3․1절을 맞아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우리 선대를 회상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