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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세계 대통령들은 어떤 선물을 주고 받을까?

 

국가기록원,「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 기획전시 개최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패’ 등 대표적 대통령선물 전시

 

역대 대통령들이 해외 인사로 받은 선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몇 해전, 청와대 사랑채 전시관에 방문해서 본적이 있는데요.  각 나라의 대표적인 선물들여서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한참을 서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들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그 나라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가치있는 유산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각 국가간 외교관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10월 2일(목)부터 11월 2일(일)까지 32일간 청와대 사랑채에서 「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를 주제로 대통령선물 기획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전시대상은 역대 대통령이 각국 수반 및 주요 인사들로부터 받은 대통령 선물 약 50여점으로, 증정국가의 문화적·역사적 특징이  뚜렷하게 반영된 선물들인데요. 어떤 전시물이 공개되는지 자세하게 알려드릴께요!

 

 

환영, 배려, 정성, 미소 4가지 코너로 구성

 

전시는 도입부인 ‘환영’ 코너와 메인전시인 ‘배려’ 코너, 테마전시인 ‘정성’ 코너, 체험공간인 ‘미소’ 코너 등 총 4코너로 구성되는데요. ‘환영’ 코너는 대통령의 정상외교 과정 및 선물 교환 절차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로 구성되고, ‘배려’ 코너는 5개 대륙별로 구분돼 증정국가의 문화적 특징을 나타내는 선물 30여점이 전시됩니다. ‘정성’ 코너는 전통무기, 다기세트, 인형, 동물장식 등 테마별로 구분돼 있으며 역시 대륙별 문화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선물 20여점이 전시되구요. ‘미소’ 코너는 세계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나타내는 스탬프 찍기와 기념 촬영 포토존 등 전시장 체험공간으로 구성됩니다.

 

대륙별, 테마별 대표적인 대통령 선물 9점 상세한 정보와 함께 전시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륙별·테마별로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선물 9점을 선정해 해당 선물이 담고 있는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의미에 대한 정보도 자세하고 흥미롭게 제공하는데요.

 

박정희 대통령께서 1969년 8월 20일 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두 차례의 회담 후, 받으신 아폴로 11호 달착륙을 기념하는 기념패가 눈길을 끕니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아폴로 11호가 착륙하는 순간을  전 세계인이 텔레비전 통해 지켜보기도 했는데요. 당시 우리나라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달 착륙을 생중계했던 조경철 박사는 아폴로 박사로 불리기도 하셨죠!  우리가 잘 아는 ‘아폴로 눈병’도 이 때 눈병이 유행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패, 미국, 박정희대통령>

 

‘고리가 있는 시미터(Scimitar)’는 1980년 5월, 최규하 대통령이 우리나라 원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해 할리드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Khalid bin Abdul Aziz Al Saud) 국왕으로부터 증정받은 선물인데요. 시미터는 날 부분이 완만한 곡선을 이뤄 내려쳐 베기에 용이한 전통무기로, 이슬람권에서는 ‘사자의 꼬리’, ‘왕족의 상징’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우리나라 전통무기와는 장식이  많이 다른 모습이죠?

 

<고리가 있는 시미터(휜 칼끝과 한쪽날이 특징, 언월도, Scimitar, 사우디아라비아, 최규하대통령)>

 

‘포르투갈 교역상선 모형’은 1984년 6월, 포르투갈 정부 수반으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마리오 소아레스(Soares, M·rio) 수상이 전두환 대통령에게 증정한 선물인데요. 16세기 해상무역을 주름잡았던 포르투갈의 무장상선 나우(Nau)의 모형으로 1578년(선조 11년) 태풍을 맞아 표류하다가 조선과 처음 인연이 닿은 선박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포르투갈 배가 우리나라에 왔다니!' 놀랍습니다. 

 

<포르투갈 돛단배 모형, 포르투갈, 전두환대통령>

 

‘꽃잎 무늬가 있는 화채 그릇 세트’는 외교 의전상 중요한 의의를 갖는 선물인데요. 이는 보리스 옐친(Yeltsin, Boris Nikolayevich) 러시아 연방 최초의 민선대통령이 1992년 11월 국빈 방문해 노태우 대통령에게 증정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상회담으로 ‘한국-러시아 기본관계조약’이 체결됐고, 1983년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007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블랙박스 본체도 전달된 바 있습니다. 화사한 붉은톤 화채그릇은 러시아의 문화를 그대로 전달해 주는것 같네요. 

 

<꽃잎 무늬가 있는 화채 그릇 세트, 러시아, 노태우대통령>

 

‘중국 명조 5대 황제 재임기 제조 붓과 벼루’는 1994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의 중국 공식방문 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선물인데요. 특히 벼루에는 당대 유명 서예가인 이옹(李邕)의 단주석실기(端舟石室記) 명문이 새겨져 있답니다.

 

<중국 명조 5대 황제(선종) 재임기(1426-1435) 제조 벼루‧붓, 중국, 김영삼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은 1999년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제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뉴질랜드와 호주를 국빈 방문하였는데요.이 때 받으신 카우리로 만든 벽시계는 모양과 재질이 독특합니다. 카우리나무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무중 가장 단단한 나무로 불리는데요. 20만년전 지진으로 땅에 묻힌 나무를 발굴하면 나무재질이 그대로 살아있는 카우리나무라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카우리(뉴질랜드산 소나무, Kauri)로 만든 벽시계, 뉴질랜드, 김대중대통령>

 

‘은상감 나무 코끼리 조각’은 2006년 2월 인도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압둘 칼람(Kalam, A.P.J. Abdul)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증정한 선물로서, 인도에서 코끼리는 힘과 왕족, 위엄, 인내, 지혜, 장수, 행복, 그리고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촘촘한 코끼리 장식이 독특하죠?

<은상감 나무 코끼리 조각, 인도, 노무현대통령>

 

‘DR 콩고 광물 견본 세트’ 는 2011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천연자원부국인 DR 콩고를 방문하여 조셉 카빌라 카방게(Joseph Kabila Kabange) 대통령으로부터 증정받은 선물인데요. DR 콩고는 구리, 코발트, 다이아몬드 등 50여 종류의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아프리카의 광물을 보는것도 전시회의 묘미일것 같습니다.

 

<DR 콩고 광물 견본 세트, 콩고, 이명박대통령>

 

전시회가 개최되는 청와대 사랑채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잦은 곳인데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국에서 온 선물을 우리나라에서 관람하는 것도 이채로울것 같습니다. 대통령선물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 활동과 증정국과의 우호관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기록물인데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선물의 의미와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