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의 장애를 딛고 삶의 희망을 쏘아 올리다!
"저는 어떻게 보면 행정안전부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를 좋아합니다."
그는 자신이 전신마비 장애인으로서, 그리고 지구물리학을 연구하는 교수로서, 행정안전부가 펼치는 사회복지정책과 스마트코리아, 스마트워크를 지향하는 IT사회구현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며 재치있는 인사말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행안부 직원 100여명 앞에 섰습니다.
이상묵 교수는 서울대 해양지질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해
양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난 2006년 미국에서 당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지체장애 1급이 됐지만 여전히 2003년부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강단을 지키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남석 행정안전부 1차관(우)과 이상묵 교수.
예기치 못한 사고로 휠체어에 갇혀버린 꿈, 그러나 희망을 찾다
지구환경에 대한 학문적 열의가 강했던 이 교수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6년입니다.
2006년 7월 2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서울대가 공동으로 미국에서 진행한 지질야외조사의 마지막 코스인 데스밸리(Death Valley)로 향하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상묵 교수 일행을 태우던 자동차는 캘리포니아 사막을 달리던 중 앞차가 일으킨 모래먼지에 전방시야가 나빠졌고 순식간에 차량이 뒤집히며 천장이 그의 목을 짓눌러버린 것입니다. 이 사고로 4번 경추가 완전히 손상이 되었고 지금은 어깨까지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자연과학자로서 세계를 누벼야 하는 그에게 전신마비 장애는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십년 전, 이십년 전에 안다치고 이 시대에 다친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정보화사회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컴퓨터로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참 여러가지로 행운아입니다."
장애인의 재활, 복지, 고용을 돕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지난 2006년 불의의 교통사고가 난 뒤 의식을 차렸을때, 가족과 조사팀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피해자는 없는가?', '혹시 사망자는 있나?' 그는 사고의 희생자가 자신뿐이라는 사실에 의심도 들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좌절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사고 희생자는 그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넉 달이 지난 뒤에야 이 교수는 자신이 아끼던 제자가 사고 당시 사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성격이 굉장히 낙천적입니다. 이런 큰 사고를 당해도 세상을 원망하거나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함께 동행했던 제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나중에야 들으니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학생의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했고 사고 후 처음으로 저를 자책하게 됐습니다."
본래 자신의 성격상 조용히 연구활동에 매진하며 살던 중, 2008년 한 일간지 기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연일 매스컴을 통해 대서특필이 되면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제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장애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식경제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작년부터 장애인 인력양성사업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장애인보다는 뛰어난 과학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매스컴은 단지 전신마비 장애를 입은 한 사람의 기적같은 강단복귀와 사회활동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사고 후 자신의 상태를 인지 했을 때 그의 가슴을 내려앉게 한 것은 장애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다시는 과학연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6개월만에 다시 강단에 서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잃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하늘에서 저를 도와줬는지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부분은 남겨줬습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직업을 계속 할 수가 있으니까요. 과학은 저에게 삶입니다!"
"목 아래로는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합니다. 내가 잠을 자는 사이 누군가가 내 다리를 잘라간다 할지라도 나는 알지 못할 것이다. 오대양을 누비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던 나의 삶은 그 날 이후로 전동휠체어에 갇히고 말았지만 늘 그래왔듯, 이 역시 새로운 도전으로 여길것이며 이겨낼 것입니다."
이상묵 교수는 장애극복을 통한 희망의 전도사가 되기 보다는 미래를 걱정하고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우주적 사명감을 지닌 과학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합니다.
위트와 재치가 넘쳤던 1시간의 강연
0.1그램의 희망 "저는 슈퍼맨보다 더 건강하고 운이좋은 사람입니다."
이번에 네 번째를 맞은 수요세미나는 긴 장마와 시기상의 문제로 한 달여간 미뤄지다 어렵게 다시 열렸지만, 이상묵 교수가 전해주는 삶과 희망의 메시지는 그 만큼 진중하고 소중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상묵 교수는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강연을 재밌는 유머와 재치로 부드럽게 이끌어 갔습니다.
"저는 교수라는 직업이 천직인가 봅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해 이렇게 몸이 불편한데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제가 교수이기 때문이거든요. 학점과 학위를 주기 전까지 저의 제자들은 제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차를 구입하실때는 되도록이면 좋은차를 사세요. 좋은차가 아무래도 더 안전하지 않겠어요!"
"저는 슈퍼맨보다 더 건강하고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슈퍼맨역을 맡았던 헐리웃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도 저와 같이 전신마비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는 3번 척수가 손상됐고 저는 4번 척수가 손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건강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리브는 그렇지 못했죠. 그러니까 제가 더 운이 좋은 사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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