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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래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요 !

 

 

(인터뷰) 노래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요 !

 

노인들에게 ‘노래 봉사’하는 신경숙, 김병익 씨 부부
어르신들과 ‘신명난 노래’ 한 판 펼치면서 인생의 활력 선사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흥겨운 가락. 쿵짝 쿵짝, 반주에 맞춰 나오는 노래 소리에 절로 흥이 생겨난다.
매주 금요일 아침,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노인복지회관에서는 신나는 노래 교실이 열린다. 마땅히 할 일이 없고 무료한 노인들에게 환한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훈훈한 시간.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신경숙 씨, 김병익 씨 부부가 있다.

노래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아름다운 부부를 만났다.


어느 평일 아침,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검단노인복지회관 1층 강당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저마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담겨있다. 어느 새 강당은 어르신들로 꽉 들어찬다. 곧이어 나타난 주인공은 신경숙 씨와 김병익 씨 부부.
신경숙씨가 강당 앞 무대 중앙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고 김병익 씨가 그 옆에서 아코디언을 들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에는 벌써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웃음꽃이 가득 핀다. 어느 새 반주가 흘러나오고 화면에 나온 가사를 보면서 어르신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소외된 노인들 찾아다니며 부부가 14년째 ‘노래 봉사’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신경숙 씨는 가수 뺨치는 실력을 가졌다. 처음부터 노래를 해왔던 것은 아니고 결혼 후 인천 검단에 터를 두고 부부가 밭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1997년 노래가 좋아 몇몇 사람들과 ‘노래사랑회’를 만들었고 총무를 맡으면서 노래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후 남편 김병익 씨가 아내의 뜻에 동참하면서 현재까지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부부는 인천 연수구 영락원과 사할린 동포 복지회관, 서구 선두교회 노인대학, 검단노인복지회관 등에서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신 씨가 노래봉사를 시작하면서 남편 김병익 씨는 무거운 반주기를 옮겨주고 떡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나누어주는 등 아내의 봉사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그러다가 아내의 봉사 활동에 감동을 받고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매주 날짜를 정해 놓고 부부가 함께 인천 지역의 각 노인복지시설 등을 다니고 있다.

내 부모 같은,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하는 자체가 행복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잖아요. 이렇게 함께 노래하며 즐기는 시간이 참 좋아요. 어르신들도 예전의 소녀,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 무척 즐거워하세요. 그들을 뵐 때면 마치 친부모님을 만나는 것 같아 친근하며 마치 가족과 함께 노래를 부르듯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우리는 큰 기쁨을 누리면서 하고 있어요.”


마이크를 잡은 신 씨가 박수 5번을 치면서 어르신들 이목을 집중시킨다.


“내 스스로가 끊임없이 즐거운 일을 만들면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해 보세요. 우리 인생이 더욱 풍요롭고 즐거워집니다. 지금부터 목청껏 힘차게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속에 남아 있는 걱정, 근심 등을 모두 날려 보내세요. 자, 오늘은 ‘찔레꽃’으로 시작 합니다!”
노인들은 박수를 치면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소리가 강당을 쩌렁 울린다.
“나이 먹은 우리들은 마땅히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는데, 이곳에 오면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특히 예전에 다 잊어버린 노래를 가르쳐 주니 너무 좋고 고맙죠.”
이곳을 매주 찾는다는 한 할머니는 “매주 금요일에 노래하는 날에만 오는 할아버지도 계신다.”고 말한다.
“봉사라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이 얻는 것이 훨씬 많아요. 즉 자신을 개척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봉사입니다. 또한 내 마음이 살지고 풍족해지�� 시간이 봉사의 순간입니다. 여기 계신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저희들도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할 일이죠.”

 

신경숙 씨는 자신의 활동을 봉사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저 내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함께 노래하면서 즐겁게 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친자식들도 찾지 않아 노인들은 정이 그립고 마음은 메말라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 단비 같은 촉촉한 활기와 따뜻한 정을 불어넣어 주는 여자. 어르신들과 신나는 노래 한마당을 펼치는 신경숙 씨의 환한 웃음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이웃 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