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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베트남 호치민의 자전거를 밀어낸 오토바이


베트남 호치민의 자전거를 밀어낸 그것은?

 

 어느 나라를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베트남 호치민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호치민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어 오던 자전거를 단숨에 밀어내는 괴력을 발휘해 현재는 호치민의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녹색 자전거 타기 바람은 최소한 호치민에서는 당분간 불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호치민을 자전거로 여행한다고요?

 

정답부터 말하면 위에 설명한 물건은 바로 ‘오토바이’입니다.

 

 

 

[사진설명: 낮 시간인데도 호치민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

 

[사진설명: 낮 시간인데도 호치민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

 

[사진설명: 택시 안에서 바라본 오토바이 행렬의 모습]

 

 [사진설명: 도로 한 면을 차지한 오토바이의 행렬]

 

베트남 호치민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 호치민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고 택시비도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내관광을 돌아다닐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호치민에 도착한 날, 호텔에 짐을 풀고 다음 날 대여할 자전거를 알아보려고 호텔 주변 탐색에 나섰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자전거 대여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대여소는 커녕 자전거를 탄 사람을 보는 것조차 쉽지가 않더랍니다. 대신 생각지도 못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바로 오토바이가 온 도로를 뒤덮고 있는 모습, 바로 오토바이입니다.

 

 

[사진설명: 행인이 다가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옆으로 살짝 비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의 모습]

 

 

이곳의 오토바이나 차량들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을 봐도 도무지 속도를 줄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길을 한 번 건너려면 3~4분은 족히 기다려야 합니다. 호치민에서는 어릴 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길 건널 때 좌우 잘 살피기’가 생존의 필수 요건으로 보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또는 차량을 대여해 운전하는 것 또한 호락호락 할 리가 없습니다.

 

행인이 지나가도 비키지 않는데 자동차나 자전거가 지난다고 비킬 리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관광객이 자전거를 대여해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현지인들은 ‘칠 테면 치어봐라’는 막무가내 정신으로 이용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려서부터 몸에 익은 그러한 습관을 관광객이 한 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가 다시 힘을 낼 날은 언제일까요?

 

2000년도 초반, 일본 정부는 베트남 정부에 다량의 오토바이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결국 오토바이는 빠른 시간 안에 베트남 젊은이들을 사로잡아 현재는 베트남 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호치민에서 자전거는 마치 ‘과거’를 상징하기라도 하는 듯 매우 쓸쓸해 보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은 주로 나이 든 이들이거나 학교 통학용으로 이용하는 학생들뿐 입니다.

 

[사진설명: 베트남 전통모자를 쓰고 전통의상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타는 베트남 중년여성의 모습]

 

베트남 하면 늘 떠오르던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에 전통 모자인 논을 쓴 이들이 평온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 그 모습이 다시 호치민에 자리잡을 날은 언제쯤일까요?

 

 

[사진설명: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자전거 길 중 일부 모습]

 

[사진설명: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자전거 길 중 일부 모습]

 

갑자기 우리 동네의 자전거 길이, 그 평온함이 그리워졌던 외국 여행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