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도서전
다양한 문화, 책을 통해 하나가 되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새로운 미디어들이 생겨나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면서, 종이책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은 다른 매체들이 대신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책이 필요하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있어 매년 6월마다 돌아오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참으로 즐거운 행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도서전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습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서울국제도서전,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떠나볼까요?
멀지만 정겨운 나라, 오만이 주빈국으로 초청되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매해 주빈국을 정해 해당 국가의 책과 문화를 소개하는데, 올해의 주빈국은 오만입니다. 한국-오만 수교 40주년을 맞아, 오만 정보부가 오만을 대표하여 2014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머나먼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오만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매우 낯선 국가 중의 하나지만, 서울국제도서전에 마련된 오만 부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오만이라는 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만 부스에는 오만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전통 의상, 도서들뿐만이 아니라, 화려한 카페트로 오만의 응접실처럼 꾸민 쉼터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가정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진 오만 부스에 방문하면 오만의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고, 오만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헤나 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오만은 참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나라였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한글 이름을 아랍어로 써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 부스는 자신의 이름을 아랍어로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의 이모저모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로 가득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장식된 여러 가지 버전의 코란도 전시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부스를 통해 관객들은 머나먼 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부스에서는 희귀한 이탈리아의 고서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술사 책에서나 볼 수 있던 중세시대의 귀중한 자료들을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밖에도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의 다양한 책 문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외서들을 만나볼 수 있고, 싼 값에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싼 값으로 책을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해마다 수많은 독서애호가들이 국제도서전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는, 책들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각 출판사마다 자사의 책들을 적게는 10~20%, 많게는 70% 정도 싸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1000원, 5000원 등 균일가로 양질의 도서를 판매하는 부스도 많았습니다. 과월호 잡지는 무료로 배부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용 영어도서와 팝업북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도 바로 국제도서전입니다. 외국에서 수입한 어린이책을 싸게 파는 부스는 수많은 학부모들과 도서 애호가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특별전시, 이벤트
해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특별전시도 서울국제도서전의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한국 근현대 책 표지 디자인 특별전’과 ‘주제가 있는 그림책- 젊은 작가’, ‘2014 볼로냐라가치상 수상도서 전시’ 등 재미있고 다채로운 전시가 열렸습니다. 한국 근현대 책 표지 디자인 특별전은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출판된 책의 표지를 전시하여, 책 표지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개화기 이후, 서양의 책이 들어오고 시대 상황이 급변하면서 표지 그림, 활자, 책의 모양새 등 여러 가지 요소들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본 전시에서는 그런 변화들과 변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4 볼로냐라가치상 수상도서 전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아동 전문 도서전인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을 모아놓은 전시입니다. 2004년 이후로는 매년 한국 도서가 수상도서로 선정되었고 올해 역시 김수영의 ‘the hair’, 정유미의 ‘먼지아이’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상작 2권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해외 국가의 수상 도서 약 15종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그림책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강연회 및 저자와의 대화, 북멘토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행사기간 내내 릴레이형식으로 이어졌던 저자와의 대화에는 은희경, 성석제, 정이현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들이 게스트로 참석했습니다. 또한 오만 작가인 조카 알하르티, 중국 작가인 류전윈 등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해외 작가들도 문학살롱의 게스트로 초청되었습니다.
2014년 서울국제도서전은 월드컵,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여느 해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지만, 책을 둘러싼 열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준 서울국제도서전은, 아직도 세상에는 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일깨워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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