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를 완성하는 길
4대강 자전거길 중 남한강 자전거길은 충주 탄금대에서 끝난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다시 상주에서 시작된다. 새재 자전거길은 국토종주를 위해 바로 이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길이다. 이 길은 충주 탄금대에서 시작해 상주 상풍교에서 끝나는데 전체 거리는 100km에 이른다.
4대강 강변길은 강을 따라 곧고 길게 뻗어있는 구간이 많다. 또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길이 평탄하다. 그래서 단조롭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다. 그러나 새재 자전거길은 강을 따라 가는 국토종주 구간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멋이 있다. 새재 자전거길은 다른 4대강 자전거길과는 달리 산간지방을 지나가는 곳이 많다. 이 길은 산뿐만 아니라 강, 농촌, 도시를 모두 지나간다. 그야말로 우리 국토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이 구간은 산악지대의 경관이 빼어나 여행자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길도 아주 아기자기해 달리는 재미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새재 자전거길은 4대강 국토종주 여정에 변화를 주고 자전거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해준다. 새재 자전거길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4대강 국토종주를 완성시키는 멋진 구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구간의 자전거길은 차도에 설치된 자전거 차선과 자전거 전용 도로로 돼 있다. 충주에서 이화령을 넘는 구간까지는 대부분 차도에 자전거 차선이 설치돼 있고 이화령을 넘어 문경에서부터는 강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곳이 많다.
차도가 좁은 구간에는 자전거 길이 조금씩 끊기기도 하고 농로나 마을길을 이용하기도 한다. 도로를 따라 가는 구간도 대부분 옛길이나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우회도로에 자전거 차선이 설치돼 있다. 또 제방길을 따라가는 구간도 많기 때문에 여행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차도에 설치된 자전거길 중에는 폭이 좁은 곳도 많기 때문에 차들을 조심해야 한다. 점촌을 지나면 영강을 따라 다른 4대강 구간이나 다름이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새재 자전거길은 두 개의 큰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바로 소조령과 이화령이다. 이 구간은 4대강 구간 중에서 가장 힘이 드는 곳이다. 이 구간을 제외하면 새재길은 대부분 평지다. 자전거길은 표지판이 잘 설치돼 있고 노면에 자전거길 표시가 있어 이것을 보고 따라 가면 된다. 이 구간을 달리는 데는 하루 정도 걸린다. 두 개의 고개를 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새재 자전거길을 하루에 완주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특히 해가 짧은 동절기에는 더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상주까지 가지 못하면 문경이나 점촌에서 하룻밤 묵으면 된다.
소조령과 이화령, 새재길의 백미
새재 자전거길은 충주 시내를 지나지 않고 탄금대에서 바로 달천으로 이어진다. 달천 강변 제방을 따라 시원하게 길이 놓여있다. 달천은 남한강 지류로 달래강이라고도 한다. 자전거길은 강을 따라 수안보 방향으로 이어진다. 충주를 벗어나 수안보로 가는 길은 고즈넉한 강줄기와 높은 산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주 빼어나다. 팔봉폭포 부근에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이런 호젓한 길이 수안보까지 이어진다.
이화령길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길기 때문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차들이 많지 않아 길은 한갓지다. 이 구간은 산을 올라가는 길이 아주 아름답다. 길가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발 아래에는 산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가을이 되면 길가에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갈색으로 물들며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화령을 오르는 길에는 전망대가 여러 개 있다.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이화령을 넘으면 문경이다. 여기서부터는 작은 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점촌에서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상주까지는 영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다.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영강 습지의갈대밭을 볼 수 있다.
낙동강 본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낙동강 강변에 나무 데크로 된 운치 있는 자전거길이 설치돼 있다. 이 길은 도로와 분리해서 강 쪽에 만든 것인데 낙동강의 푸른 물결을 보며 달릴 수 있는 곳이다. 새재 자전거길은 상주 상풍교에서 끝난다. 그러나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계속 이어진다. 이제 길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강변을 따라 간다.
상주는 유명한 자전거 도시답게 자전거 타기에도 좋고 볼거리도 많다. 상주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바로 경천대다. 경천대는 예부터 낙동강 1300리 중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이름이 높다. 이곳에서 보는 낙동강의 풍경이 절경이다.
경천대에서 내려가면 바로 상주자전거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에는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초기의 자전거를 비롯해 갖가지 이색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앞에 있는 자전거 다리도 볼거리다. 박물관 앞을 지나 강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상주보가 눈에 들어온다. 상주보는 낙동강에 있는 8개 보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다. 상주보까지 둘러보면 상주까지의 모든 여정이 끝난다. 상주에서 하루 묵거나 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올 수도 있다.
출처 - 자전거 전문 잡지 '바이시클'
'행정자치부가 말해요 > 행정자치부 소식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그맨 지상렬, 이웃사랑을 위해 광화문에 뜨다? (1) | 2011.12.20 |
---|---|
두바퀴에 몸을 싣고 풍경과 함께 달린다 (4) | 2011.12.16 |
남한강 자전거길, 낭만의 남한강변 자전거로 달린다. (3) | 2011.12.13 |
'숨어있는 우리 이웃을 추천해주세요', 2차 국민추천포상제 (1) | 2011.12.09 |
'새재자전거길', 페달로 잇는 신 경부선 (1) | 2011.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