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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말해요/행정자치부 소식통

꿈의 라이딩 전국 종주 첫 매듭 엮어


“처음에는 저도 4대강 사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흉물스럽던 폐철도와 폐터널이 자전거길로 다시 태어나고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며 새로 단장한 강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니 4대강 사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0월 8일 남한강자전거길 개통식에 참여한 ‘양평 MTB’ 동호인 권오윤(45)씨의 말이다. “양평에 살면서도 그동안 남한강과 이렇게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본 적은 없었다”는 그는 이날 개통식 후 양수역에서부터 팔당역, 팔당역에서 양평역에 이르는 총 40킬로미터 구간을 자전거로 왕복했다.

직접 구간을 달려본 그는 “경치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개통식 전 이미 “여주 강천보까지 달려봤다”는 그는 “조만간 충주댐까지 왕복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동호인 김수미(68·주부)씨 역시 “많은 구간을 라이딩해 봤지만 남한강과 맞닿을 듯 라이딩하는 기분은 단연 최고인 것 같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4대강 자전거길이 모두 완공되면 전국을 종주하는 ‘꿈의 라이딩’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0월 8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열린 남한강자전거길 개통식은 소통(길 트임+만남, 화합+도약)을 주제로 자전거 묘기, 자전거 라이딩, 동호인 퍼레이드, 남한강변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개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지역인사, 시민, 자전거 동호인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남한강 자전거길 개통을 함께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으로 국토의 전 강변에 자전거도로가 생긴다”면서 “4대강 사업은 주민들에게 강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해 7개월 만에 개통한 남한강자전거길 26.8킬로미터 구간은 남한강변에 있던 옛 중앙선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한 것으로 남양주 팔당역에서부터 양평 양근대교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행주대교부터 팔당대교에 이르는 한강자전거길 63킬로미터까지 합하면 총 90킬로미터, 여주의 세 개 보를 거쳐 남한강 상류 충주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백35킬로미터에 달한다. 여기에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1백 킬로미터 새재자전거길(충주 탄금대~상주 세풍교)까지 개통되면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자전거길이 생긴다.

남한강, 금강,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노선은 각각 1백35킬로미터(팔당대교~충주댐), 1백10킬로미터(세종시~금강하굿둑), 1백31킬로미터(영산강하굿둑~담양댐)로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걸쳐 완공됐고, 낙동강(낙동강하굿둑~안동댐 3백78킬로미터)은 11월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낙동강 자전거길이 완공되면 총연장 1천5백92킬로미터(새재길 100킬로미터 별도)에 이르는 4대강 자전거길이 완성된다.

이 중 4대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자전거길은 1천1백87킬로미터다.

이번에 개통한 남양주~양평 구간은 국토 종주 자전거길 중 26.8킬로미터에 불과한 짧은 구간이지만 4대강 자전거길 중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코스로 손꼽힌다.

팔당대교를 시작으로 팔당호를 끼고 달리기도 하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공원을 지나기도 한다.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천연 목재로 바닥을 깔아 자연미를 살린 북한강철교도 지난다. 특히 4개의 지점엔 투명강화유리가 설치돼 있어 철교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다.

“일부 구간 진입로 정비나 편의시설 부족 등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적지않지만 각 구간 안전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동호인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연주(37·주부)씨는 “특히 터널에 소화기와 TV를 설치해 라이더들이 더욱 안심하고 라이딩할 수 있게 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남한강자전거길은 부분 개통과 함께 서울 및 수도권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아오면서 굵직한 자전거 관련 행사도 진행된다. 오는 10월 22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기념 강변자전거대행진’을 개최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념과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한편 자전거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다. 사전 접수한 2천18명이 참가해 하남시 미사리에서 출발, 팔당역, 북한강철교, 양근대교를 거쳐 여주 이포보까지 남한강자전거길을 달린다.

‘강변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하는 행복나눔자전거연합 박상돈(51·개인사업) 대표는 “그동안 4대강 자전거길뿐만 아니라 명품보도 궁금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여주 여행까지 하고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