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경관과 6.25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스토리가 있는 자전거 코스 여행 강원도 철원 '한여울길'
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오색 단풍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이 가을, 강원도 철원의 멋진 경치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직접 돌아보았습니다.
철원의 자전거 도로인 한여울길은 길이 4.88km 폭 3m로 왕복 소요시간이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승일공원 - 승일교 - 고석정 - 마당바위 - 송대소- 태봉대교(번지점프)- 직탕폭포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당일코스 여행으로도 가능한 곳으로,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과는 달리 매연 걱정 없고 친환경 녹색성장의 상징인 자연경관을 느긋이 사색하며 여행을 즐길수 있습니다.
한탕강유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한반도 유일의 현무암지대가 있는 곳, 또한 특이한 동식물 생태를 관찰 할 수 있는 한여울길을 코스별로 소개하겠습니다.
1. 승일교
승일교는 분단 이후, 철원이 북한 영토였을 때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하였다가 6·25전쟁으로 휴전이 되면서 한국의 영토로 편입되어 완성한 다리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기초공사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 공사 및 마무리 공사는 한국이 한 남북합작의 다리인 셈입니다.
승일교의 명칭은 김일성 시절에 만들기 시작해서 이승만 시절에 완성했다고 해서 이승만의 ‘승(承)’자와 김일성의 ‘일(日)’자를 따서 지었다는 설과 6.25전쟁 때 한탕강을 건너 북진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승일(朴昇日) 대령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 명칭이 어찌됐든 6.25 당시 수많은 군인들이 건너 다닌 그 모습 그대로 간직된 곳으로 그 낡은 모습이 전쟁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의 아픔이 있는 승일교를 따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달리다 보면 추수를 끝낸 끝없이 펼쳐진 철원평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역사적으로 비옥한 곡창지대였기 때문에 6.25 전쟁 당시에도 이곳을 서로 차지하려 했다는 사실을 한 눈에 실감할 수 있습니다.
2. 마당바위
열심히 달리던 자전거를 잠시 멈춰야 할 곳은 바로 마당바위 앞입니다. 수천년을 흘러 조금씩 이루어진 침식작용의 절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위 한개가 넓다란 마당처럼 펼쳐져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3. 한반도 지형
마당바위를 지나 조금만 가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에 이르게 됩니다. 서강의 샛강인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유로연장이 220km가 될 만큼 심하게 곡류하며, 주천강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치면서 동고서저 경사까지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의 절벽지역을 만들어냅니다.
더욱이나 절벽지역은 동쪽으로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연상시키는 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고 서쪽에는 서해처럼 넓은 모래사장도 있으며, 동쪽으로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듯한 작은 바위도 있어 한반도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진귀한 곳입니다.
4. 송대소
송대소는 물이 깊어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한반도 유일의 현무암 주상절리를 감상하실 수 있고, 주상절리에 떨어진 작은 현무암이 모여 이룬 모래사장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을 보고 있으면 선사시대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듭니다. 사람손이 타지 않아서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아침과 저녁의 기온차가 심해 단풍이 예쁘게 들기 시작하는데,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습니다.
5. 태봉대교
자전거 페달을 한 참 열심히 돌리다 보면 다다르는 곳이 바로 주황색 철교인 태봉대교입니다.
지난 2002년 총 170여원이 투자되어 완성된 태봉대교는 상사리와 장흥리를 연결하는 철제다리로, 한탕강 계곡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느낌의 탐방 명소입니다.
한동안 TV에도 많이 소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는 번지점프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주말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신의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곳은 한명이라도 뛰어 내리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면서 스릴을 함께 즐기기도 하더군요^^
6. 직탕폭포
철원 자전거 도로의 마지막 도착지는 철원 8경 중에 하나인 직탕폭포입니다.
직탄폭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동송읍을 관류하는 한탄강 하류에 형성된 폭포로서, 임꺽정이 거처했다고 전해지는 고석정에서 서쪽으로 2 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한탄강의 양안에 장보처럼 일직선으로 가로놓인 높이 3∼5 m, 길이 80 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룹니다.
이때문에 사진을 보면 느끼시겠지만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하기엔 사실 규모가 방대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철원의 광활한 평야와 한탄강의 수려한 경관을 보니 세상의 근심이나 스트레스가 확 풀려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제 월동준비를 하러 먼 길을 떠나는 철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철원은 시베리아의 철새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이동하는 길목으로 기러기에서 두루미, 독수리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원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한여울길로 떠나고 싶은데, 자전거가 없으시다구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철원 고석정 앞에서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중에 있으며, 철원 지역의 각 팬션에서도 자전거를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이 곳을 찾길 원하신다면 출발하시기 전에 먼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한여울길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6.25의 아픈 역사적인 흔적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랍니다.
현재 한여울길 자전거 도로는 직탕폭포에서 끝이 났지만 앞으로 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 간 504㎞가 자전거도로로 연결될 예정입니다. 조만간 강원도 동해안과 접경지역 504㎞를 연결하는 강원도 자전거도로가 완공되어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가 달려본 한여울길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여 여성이나 아이들도 함께 여행하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의 여행지로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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