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한강'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알고 계시나요?
한강공원사업본부(http://hangang.seoul.go.kr)에서는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다함께 어울리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참가하고 있는 '장애인친구 한강 나들이 가족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의 자원봉사는 2006년 9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족자원봉사는 부모와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로 구성되어야 할 것, 매월 둘째주 일요일 자원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할 것 등 선발기준도 조금은 까다로웠지만, 가족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처음 봉사단으로 선발되면, 은평재활원으로 저희 가족과 함께 할 짝꿍을 만나러 갑니다. 짝꿍 친구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볼 수 있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지요.
처음 저희 아이들이 참가했을 때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이었으니,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할테지만 '그 때는 조금 무서웠다'는 말을 전합니다. 사실, 저도 은근 떨리는 마음으로 방문을 했었죠. 아마 그 때 우리 가족 모두에겐 '편견'이 맘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저희 가족과 짝꿍이 된 친구는 정신지체 2급의 혁정씨였습니다. 해맑은 미소의 순수 청년이었는데, 2년간 저희와 함께 하다 다른 시설로 옮기게 되어 아쉽게도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 사진이 저희 아이들과 처음으로 한강 나들이 했던 날이랍니다. 여의도에서 한강 유람선을 탔더랬죠.혁정 씨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들,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지금 아이들은 훌쩍 자라 중학교 1,2학년생이 되었답니다.
그 후에 저희 가족은 역시 정신지체 장애인인 암사씨와 짝꿍이 되었고, 한강의 이곳저곳을 함께 나들이하며 정을 쌓았습니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이제는 정말 저희 가족과 같이 친해지고 볼 때마다 마음도 애틋해집니다.
지난 5월 22일에는 고덕수변생태공원으로 나들이를 함께 떠났습니다. 공원에서는 '찔레꽃 축제'가 한창이었는데요, 향긋한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아기자기한 공원 곳곳을 걷다보니 마음이 어찌나 평온해 지던지요~^^게다가 자연을 배우고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어 시간은 더욱 짧게 느껴졌습니다.
이곳 찔레 나라로 꾸며진 고덕수변생태공원은 과거 불법 농업이 이뤄지던 땅이었다고 합니다. 2001년 각종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오염된 땅에 복원의 첫 삽을 뜨게 되었고, 2004년까지 모든 흙을 걷어낸 자리에 나무와 풀을 심어 가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380여종의 식물과 90여종의 새, 5종의 뱀 그리고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었죠.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마음이 이런 놀라운 변화를 낳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 그럼, 향긋한 '찔레꽃 축제'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손에 손을 잡고, '찔레나라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처음으로 해본 체험은 '나무 이름표 만들기'
이름표에 나무 이름을 쓰고 예쁘게 색칠을 해 공원에 있는 나무들에게 멋진 이름표를 달아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암사 씨도 '찔레' 이름표를 멋지게 만들었습니다.^^아주 잘 했어요. 짝짝짝!!!
이번에는 땅파기 선수 '두더지'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 두더지의 습성에 대해서도 배우고 찰흙으로 두더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무당벌레 책갈피 만들기'이번에도 역시 멋지게 완성해낸 암사씨. 정말 대단하죠?^^
'찔레꽃 축제'이니 찔레꽃을 찾아봐야겠죠? 탐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린 찔레꽃은 향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예쁘죠?
나들이가 쉽지 않은 이들에게는 저희가 함께 나눈 몇 시간에도 정말 고마워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늘 편안히 쉬고 싶은 주말에도 다른 일들을 뒤로하고 이들에게 달려오는 이유가 되었답니다.
이를 계기로 '장애'와 '비장애' 같은 편견들을 버리고 세상은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곳임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엄마인 저의 작은 바람인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로 아닌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 시간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죠.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장애인 한강나들이 가족자원봉사'에 참가하셔서 뜻깊은 시간을 함께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실천하는 방법은 주변에 얼마든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사회를 알려주고 편견을 날려버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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