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과대학 학생들, 구제역 방역현장 다녀오다
"낯선 사람들이 주사를 주입하려는 순간, 놀란 나머지 이리저리 몸부림을 치는 소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소 뒷발에 차여 응급실에 다녀와 백신접종을 하는 수의사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을 미루고 구제역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경기도 여주, 양평, 안성 등 경기도 6개 지역 백신접종 봉사에 나섰던 건국대 수의과대학 구제역 자원봉사단. 추운 한파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구제역 현장에 보탬이 되고자 총 83명의 학생들이 구제역 자원봉사에 참여했습니다.
구제역 자원봉사를 위해 새해 첫 통이 트기도 전에 집을 나섰다는 원혜원 학생은 자원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떠올리며 "다시는 잊지 못할 값진 경험" 이라고 밝혔습니다.
△ 건국대 수의과대학 자원봉사단,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백신접종 현장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구제역 방역현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경기도 일대 축산농가 현장을 직접 찾은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학생들은 강의실에서만 보고 배웠던 것과 실제 축산농가에서 백신접종을 돕는 일은 많이 달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원혜원 학생은 "동물이 좋아서 수의학을 배우게 되었고, 수업시간에도 구제역에 대해 많이 공부해왔지만 실제 현장에서 접한 상황은 생각보다 긴박했습니다. " 라고 말했습니다.
예방백신 접종은 전문 수의사가 아니면 접종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주어진 일은 수의사, 공무원과 한 팀을 이뤄 각 축산농가를 돌면서 소 고정, 주사기 및 약물 준비, 인식번호 대조, 접종 소 표시 등 예방백신 접종을 보조하는 업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건국대학교 학생들은 새해 연휴도 잊은 채 구제역 방역에 5~6명씩 팀을 이뤄 지역 축산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구제역 백신접종보조와 가축의 임상 조사 등을 마쳤습니다.
강의실과 달랐던 구제역 현장의 긴박했던 일정
원혜원 학생과 함께 구제역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정진세 학생회장(수의학과 본과 1년)은 "접종 대상 농장도 많고 가축 마리 수도 많아 방역 인력과 일손 부족을 절감했다" 며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소 한 마리 한 마리 백신 주사를 놓으면서 제발 구제역이 멈추길 기도했다" 고 말했습니다.
한파까지 겹쳐 춥고 고된 일이었지만 구제역으로 실의에 빠진 축산농가를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남학생들은 소가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소 발에 차이면서도 소의 움직임을 멈추고 백신접종을 돕기 위해 남모를 고생도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파 때문에 백신이 얼어서 각자 받은 핫팩으로 백신을 녹이기 까지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정진세 학생은 구제역으로 실의에 빠진 축산 농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강의실에서만 배웠던 구제역을 직접 보고 백신 접종을 하면서 정말 심각한 가축 질병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며 "예비 수의사의 한 사람으로 이런 질병이 확산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축 수의학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게 됐다" 고 말했습니다.
"능숙한 수의사는 아니지만 구제역을 막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탰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며 "수의학과 학생들의 작은 힘이지만 구제역 확산을 막고 자식 같은 가축들을 떠나보내는 축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축산농가 농민들을 보며 구제역 확산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고 수의학도로 구제역이 빠르게 종식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정진세 학생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구제역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함께 봉사에 동참해줬음 좋겠다" 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구제역 종식에 힘을 보태는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
건국대 수의과대학원 이정아 학생은 "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구제역 때문에 아파하는 축산농가와 가축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며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되길 바란다" 고 전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이번 봉사활동을 준비한 건국대 수의과학연구소 이중복 교수는 "구제역의 전국 확산으로 일선에서 백신접종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라며 "설연휴 대이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구정 연휴에 국민들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 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 만난 수의학과 학생들은 무척 밝고 건강했습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더 도울 일은 없는지 끊임없이 찾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 건국대학교 수��학과 원혜원(좌), 정진세(우) 학생
자신이 공부하는 학업에 대해 큰 뜻을 품고, 국가적 재난사태에 안타까워하며 일선현장에 참여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구제역이 하루 빨리 종식되는 우리나라의 건강한 미래를 기약해봅니다.
글, 정리 : 홍보담당관실 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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