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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부럼과 귀밝이술 먹는 이유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17. 14:29




정월대보름,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날

오늘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은 매월 한 번씩 있는 보름 중에서 특별히 '정월 대보름'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7월 보름은 '중원' 10월 보름을 '하원'이라고 하는데, 정월 대보름을 합하여 '삼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장터에는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을 사려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늘어섭니다.가족과 함께 땅콩을 한 입 깨물어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빌기도 하고, 부럼을 건네는 상인과 정겨운 덕담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보름 때마다 풍년을 기원하며 태우던 볏짚이며 소원을 담아 내는 새끼줄을 매다는 사람들이며 보름 분위기 물씬 납니다.

정월대보름에는 호두나 땅콩과 같은 부럼을 깨먹고 오곡밥과 나물을 먹으며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방마다 차이 있지만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동제(洞祭), 포제, 풍어제 등 다양한 제의(祭儀)가 행해집니다.

정월부터 섣달까지 보름달은 매달 뜨지만 예부터 정월대보름은 상원(上元)이라 하며 으뜸으로 여겼습니다. 휘영청 둥근달 보며 소원 빌기도 필수입니다.

정월대보름, 더위 팔기와 부럼 먹는 풍습

정월대보름에 가장 먼저 하는일이 '더위 팔기'입니다. 더위팔기는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대보름날 해뜨기 전에 하는것으로 아침에 만난 사람에게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렇게 더위를 팔면 올 한해 더위를 먹지않는다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아침에 새해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밤, 잣, 호두 등 단단한 부럼을 먹습니다. 밤같은 경우 껍질을 직접 깨물어먹기도 합니다.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 5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과 무, 오이, 고사리, 버섯,호박 등을 말려둔 진채식을 먹으며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히 지내도록 빕니다.

부럼과 함께 정월 대보름 아침에 마시는 술을 '귀밝이술'이라 하여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합니다.

건강과 복 빌어주는 아름다운 정신

이 밖에도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를 때에 달집에 불을 지르며 노는 풍속으로 달집이 고루 잘 타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또 달집에 불을 붙이는 것을 신호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데 이것을 쥐불놀이라 합니다.

놋다리밟기, 지신밟기,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달맞이, 줄다리기, 석전, 차전놀이 등 지방마다 특색 있는 풍속들이 많습니다. 세시풍속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우리가 챙겨야 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바뀌지 않고, 또 바뀔 수 없는 삶의 지혜, 자연과 이웃에 대해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정신과 태도가 들어있습니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인 만큼 꽉찬 보름달을 보며 서로의 복을 빌어주며,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시며 일년 내내 기쁜 소식만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