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빅데이터 시대 개막' 그 현장 속으로
'뉴스 빅데이터 시대 개막' 그 현장 속으로
- '카인즈'의 재탄생, '빅카인즈' 서비스 첫 공개
지난 4월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뉴스 빅데이터, 뉴스미디어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개최하고 ‘빅카인즈’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는데요. 이는 뉴스 빅데이터 시대 개막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는 ‘카인즈(KINDS)’의 한계를 극복한 시스템입니다. 카인즈는 1990년부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해온 뉴스 데이터베이스로, 26년에 걸친 3천만건의 신문기사가 축적돼있습니다. 지금처럼 속보성이 강조되는 환경에서 카인즈의 과거 신문기사들이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 즉 '오래된 기사를 누구나 쉽게 꺼내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뉴스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문제제기가 빅카인즈를 구축하게 된 배경입니다.
빅데이터란?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면서 남긴 방대한 데이터를 일컫는 용어, 요즘 ‘디지털환경’을 ‘빅데이터환경’이라 부르기도 함
빅카인즈란?
카인즈의 뉴스를 분석이 가능한 ‘빅데이터’의 일종으로 규정하고 분석가치를 부여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스템, 이로써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고품격 뉴스가 가능하고 나아가 사회변화 예측과 정책입안 등에 활용 가능
우리나라는 뉴스를 얻는 소스와 뉴스 이용율 면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활용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빅카인즈의 등장은 포털에 대응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역할로 새로운 뉴스 유통 및 소비 패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주제와 관련해 어떤 인물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보여주는 ‘정보원 분석’과 특정 키워드가 연도별로 얼마나 언급됐는지 보여주는 ‘이슈 트랜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뉴스 소비자는 뉴스를 분석하는 ‘참여자’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빅카인즈 서비스 대상별 데이터 제공 정보>
일반인 : 기사 내 키워드, 인물·장소·기관 등 개체명, 정보원, 이슈트렌드 분석 등 뉴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화된 화면 제공
기자 등 언론인과 학자 등 전문가 : ‘빅카인즈 프로’ 서비스를 통해 심층 뉴스분석 데이터를 제공
그리고 과거기사 검색뿐 아니라 검색어와 관련된 히스토리, 연관 단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주요 인물을 검색하면 해당 인물과 함께 거론된 또 다른 인물, 머물렀던 장소, 관련 기관 등까지 분석한 관계도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검색어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 입니다.
필자는 '빅카인즈(BIG KINDS)' 검색창에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을 검색어로 입력했습니다. 그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관련한 관계도(그물망), 월별 언급추이, 연관이슈 등이 제시되면서 최근 홍윤식 장관의 동선과 동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포털을 통한 단순한 조회를 넘어 체계화된 뉴스 분석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빅카인즈(BIG KINDS)' 검색창에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을 검색한 화면
빅카인즈는 무엇보다 분석가치를 부여한 첫 시도입니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정부정책 구상과 입안 담당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날 설명에 나선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팀 김수지 연구원은 “빅카인즈 등장으로 단순 조회용으로 소비되던 뉴스 ‘더미’가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원석’으로 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직 언론사 기자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동아일보 사회부 노지현 기자는 “빅카인즈는 기자에게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관심이 가는 분야는 인물과 사건을 연대별로 정리한 ‘히스토리’ 부분”이라면서 “이를 보고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한 뒤 현장에 뛰어들면 핵심적인 부분을 취재하는데 보다 더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전문가들은 빅카인즈의 등장으로 국민의 정보복지 향상은 물론 뉴스생태계가 발전하고 글로벌 취재역량이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국민들도 빅카인즈 웹사이트(www.bigkinds.or.kr)에 접속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호감을 얻었습니다.
▲ '빅카인즈(BIG KINDS)' 메인화면
언론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정부3.0 정책의 일환으로 정보의 사회적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언론재단 박대민 연구원은 "빅카인즈가 기업의 소비 환경 분석, 공공기관의 정책개발, 스타트업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 학계의 보도 분석 등에 사용될 것"이라며 “향후 뉴스 외 소셜 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단은 빅카인즈 서비스를 활용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스타트업 세미나,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뉴스기사 외에 논문이나 판결문, 소설, 방송, 영화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 형태의 다른 콘텐츠도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날 빅카인즈 서비스 개시 선언 현장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빅카인즈는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정책연구와 학술뿐 아니라 창업과 청년 취업에도 도움이 돼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산업구조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빅데이터와 실리콘밸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빅데이터 지배자가 산업을 지배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빅카인즈는 뉴스 빅데이터가 만들어가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빅카인즈는 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기자단에게도 유용한 솔루션입니다. 분석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