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기업들 임금피크제 속속 도입
스포원·아시아드CC 등 부산시 공기업들 동참
대구·경북 공기업 6곳 노사 임금피크제 합의
울산도시공사 등 5곳 청년고용 대책도 추진
부산과 대구, 울산 등 지방 공기업과 출자기업이 앞다퉈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절감한 임금으로 새로운 청년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는 스포원,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부산시설공단, 부산도시공사 등 산하 공기업과 출자기업이 최근 임금피크제 도입에 잇따라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 지방 공기업 임금피크제 앞다퉈 도입
스포원 노사는 내년 1월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지난달 30일 합의했다. 스포원은 만 57세를 기준으로 피크임금의 95%를 시작으로 58세 90%, 59세 85%를 지급하고 60세를 정년으로 정했다.
부산시설공단도 같은 날 노조와 임금피크제 도입 조인식을 했다. 공단은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노조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임금피크제 도입 찬반 투표에서 81%의 직원이 찬성했다.
부
산도시공사는 앞서 노사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수차례의 협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24일 전격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정년 60세를 보장하되 정년 3년 전부터 임금을 조정 삭감해 창출되는 재원으로 청년인력을 채용한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공사 측은 내년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확보된 재원으로 8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부산시 산하 출자기업 가운데는 아시아드컨트리클럽(아시아드CC)가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아시아드CC는 만 56세를 임금 피크로 정하고 60세를 정년으로 하기로 지난달 25일 노사 양측이 합의했다.
이 밖에 부산시 산하 21개 공사.공단, 출자.기관 모두 임금피크제를 추진 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산하 6개 공기업 노사도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대
구시는 최근 대구도시철도공사.대구도시공사.대구시설관리공단.대구환경공단 등 산하 4개 공기업 노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합의하고
전국 최초로 '임금피크제 합의 노사 공동 선포식'을 가졌다. 또 앞으로 5년간 양질의 신규 청년일자리 73개를 만들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정년을 3년 앞둔 58세부터 매년 8~30%씩 단계적으로 임금을 줄여가기로 했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면 당장 신입사원 42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경
북도 산하 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와 경북관광공사 노사도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북개발공사는 정년인 만 60세 전
3년 동안 임금의 총 45%를 감액하고, 하반기에는 18명의 관리직원을 50% 줄일 계획이다. 경북관광공사도 현재 58세인 정년을
60세로 2년 연장하는 대신 60세까지 매년 20~30%씩 총 75%의 연봉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경북도는 2개 공기업의
임금피크제로 절감한 인건비로 5년간 34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 절감한 임금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울산지역 공기업 역시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 노사 합의가 완료됨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울
산에는 시 산하에 울산도시공사와 울산시설공단이, 구.군 산하에는 중구.남구 도시관리공단, 울주군시설관리공단 등 모두 5개 공기업이
있다. 이 중 최대 규모인 울산시설공단이 가장 먼저 지난달 4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이어 울산도시공사,
중구도시관리공단, 남구도시관리공단, 울주군시설관리공단 등 산하 전 공기업들이 지난달 25일까지 임금피크제 도입 노사 합의를
마쳤다.
이들 공기업은 오는 11월까지 인사규정, 연봉규정 등의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고 있다. 또 임금피크제 시행에 맞춰 청년고용을 위한 절차를 추진중이다.
아울러 울산발전연구원, (재)울산경제진흥원, 울산신용보증재단, (재)울산테크노파크, 울산시여성가족개발원 등 시 산하 5개 출연기관도 내년 중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편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을 점검한 결과 316개 공공기관 가운데 53.2%인 168개 기관이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중 공기업은 도입률이 86%를 넘었고 준정부기관은 80.2%, 기타공공기관은 36.5%의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