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 캠페인]중학교 축제에서 펑, 순식간에 아수라장
[가스안전캠페인 3편-호일 감은 석쇠 '위험']
경기 부천의 한 중학교. 축제가 한창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주부 김경애 씨(가명·44세)도 운동장 한 켠에 설치된 천막 아래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놓고 닭꼬치 조리를 시작했다.
학생들이 닭꼬치를 먹기 위해 몰려드는 순간 '펑' 하는 굉음과 함께 김 씨 앞에 있던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폭발했다. 이로 인해 나란히 붙어 있던 휴대용 가스레인지들이 연속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김씨와 주변의 학생들 10여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즐거운 축제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사고였다.
[폭발한 휴대용 가스레인지]
2005년 일어난 이번 사고는 조사 결과 닭꼬치를 굽기 위해 대형석쇠를 호일로 감아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석쇠에 호일을 감은 채 가열하면 복사열에 의해 접합용기 및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상승하면서 폭발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게다가 대형 불판까지 사용해 사고 위험을 더욱 키운 것이다.
30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는 총 138건. 연소기 삼발이보다 면적이 큰 과대 조리기구를 사용하거나 호일을 감은 불판을 써 복사열에 의해 부탄캔 내부 압력이 상승, 파열된 사고가 15건에 이른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측은 "최근에도 대학축제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폭발해 9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사고의 원인 역시 호일을 감은 석쇠를 사용하던 중 부탄캔이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을철을 맞아 축제와 야유회 등이 많아질 때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며 “부탄캔의 올바른 장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호일을 감은 석쇠를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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