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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은 16일 사용하고 다시 '분리'한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8. 11:17

재활용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다

친환경 올림픽을 꿈꾸는 런던올림픽 살펴보기! 


런던올림픽 개막식

 

디어 2012년 런던 올림픽이 개막하여 무더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런던에서 활약중인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고 계실텐데요. 잘 아시다시피 런던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1908년과 1948년에도 올림픽을 두번이나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올림픽과 2012년의 올림픽은 어떻게 다를까요?

 


탄소도 줄이고, 예산도 줄이는 런던올림픽

 

이번 올림픽 집행위원회의 미션(?)은 '탄소발자국을 줄여라'였다고 합니다.

 

바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회를 표방한 것인데요. 런던올림픽은 개최지가 확정되는 순간부터 '흑자올림픽'을 위해 최소지출을 목표로 했습니다.

 

당초 영국정부가 목표로 했던 24억 파운드(약 4조 2976억원)보다는 훨씬 늘어난 110억 파운드(약 19조 6977억원)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전의 베이징올림픽이 400억 달러(약 45조 6200억원)을 사용한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게 '절약'을 한 것입니다. 


개막식이 진행중인 주경기장


 

버려진 부지와 버리는 자재를 활용한 주경기장

 

런던올림픽은 그 시작부터가 재활용을 지향했습니다.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은 스트랫퍼드(Stratford)지역에 위치해있는데, 이 부지는 원래 낡은 공장과 창고들이 들어선 빈민가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런던올림픽을 위해 친환경공원을 조성하고 주경기장을 건설했습니다. 물론 재활용올림픽답게 관중석과 지붕, 기둥은 재활용자재로서 파편을 녹이거나 폐가스관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런던 올림픽공원 전경

 


스포츠 열정은 강풍, 건설 예산은 약풍, 경기장 냉방은 자연풍??

 

사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회'라는 표어에서 '지속가능한'의 의미는 건설자재와 건설부지의 재활용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건설된 경기장의 부하를 줄여주는 것도 지속가능한 설계의 대표적인 목표인데요. 

 

이러한 경기장의 냉방부하를 줄여줄 수 있도록 설계된 사이클경기장인 벨로드롬(Velodrome)은 타원형의 지붕위와 아래, 관중석 의자 밑부분에 구멍을 내어 경기장 내외부에 바람이 순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외부는 목재로 마감하여 환기가 자연적으로 이뤄지고, 지붕의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낮에는 조명의 역할도 줄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빗물을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집수 처리장치를 설치해 빗물을 중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이클경기장, 벨로드롬


 

기존 경기장도 적극 재사용한다

 

폐자재를 이용하여 친환경적으로 짓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런던올림픽은 기존의 경기장을 재활용 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올림픽 경기중 가장 많은 경기장을 필요로 하는 축구의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 영국 축구의 성지 '뉴 웸블리 스타디움' 등 6개 경기장을 활용합니다.

 

그 외에도 테니스는 윔블던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윔블던 경기장', 양궁은 국제 크리켓 경기가 열리는 '로츠 크리켓 경기장', 근대 5종경기와 승마는 기존 공원을 활용한 '그리니치 파크'에서, 태권도는 G20정상회의가 열렀던 복합공간인 '엑셀 런던'에서 개최되는 등 런던올림픽의 많은 경기들은 새로운 경기장이 아닌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여 이루어 집니다.

 

 

승마경기가 열리는 그리니치 파크


 

사후관리마저도 재활용되는 철저함

 

런던올림픽의 재활용은 재활용 부지와 자재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경기장은 올림픽 폐막후, 기존 대회중에는 8만석규모의 관중석을 2만 5천석으로 줄이는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후 경기장을 매각하여 관리 비용 지출부담을 덜기 위함인데요. 베이징올림픽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주경기장으로 인해 중국정부가 막대한 유지비용에 애타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런던올림픽은 사후활용까지 생각한 것에 감탄할 뿐입니다.


 

분리가 가능한 주경기장

 

이번 런던올림픽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회라는 표어 아래 경기장 건립, 부지 계획, 자재 활용, 사후관리까지 너무나도 완벽하게 계획되고 실시되고 있는 것 같아, 올림픽을 세번이나 훌륭히 치뤄낸 영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