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안전 캠페인] 세면대 앞에 선 할아버지, 순간 비누거품에…
세면대 앞에 선 할아버지, 순간 비누거품에…
[국민생활안전 캠페인]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23>고령자 욕실 낙상사고
머니투데이 기성훈기자
# 지난주 일요일 아침 세수를 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선 최판석(가명, 74세) 할아버지. 평소 노인들이 욕실에서 미끄러져 자주 다친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조심스럽게 욕실용 슬리퍼를 신었다.
하지만 세면대 앞에 서는 순간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할아버지는 넘어지면서 손목으로 바닥을 짚다가 손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평소에 누구보다 조심하던 그였지만 욕실바닥에 비누거품이 남아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 이영희(가명, 80세) 할머니는 손을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알뜰한 생활이 몸에 밴 할머니는 잠깐 동안 욕실을 이용할 때는 전등을 켜지 않았다. 작은 창문으로 햇살도 들어오고 있는데다 전기세를 아낄 수
있어서다.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희미한 욕실 바닥에 슬리퍼를 찾기 위해 발을 더듬거리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만 것이다. 이 사고로 할머니는 골반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장기간 치료를 해야만 했다.
가정 내 욕실에서 일어나는 낙상사고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가 있는 집에선 더 그렇다. 고령자들의 안전사고는 50% 이상이 집안에서 발생한다. 이 중 절반이 욕실이나 계단에서의 넘어지는 경우다.
욕실 낙상사고의 제일 큰 원인은 미끄럼을 일으키는 바닥의 물기이다. 여름철에는 샤워를 자주 하게 되어 욕실 낙상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 예방을 위해선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샤워를 하고 난 후에는 비누나 샴푸 거품이 없도록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창문이 있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물기가 빨리 없어지도록 하는 게 좋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을 부착하고 슬리퍼는 미끄럼 방지 효과가 좋은 욕실용 슬리퍼를 두는 것이 좋다"면서 "고령자들이 균형을 잃었을 때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 봉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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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행정안전부와 머니투데이의 공동 기획으로 제작, 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