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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언 차관, 길음시장에서 '전통시장의 멋'에 취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19. 14:08

서필언1차관, 설 맞이 전통시장 방문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까지 정겨움 가득했던 현장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내일모레가 설 명절인데 좀 어떠신가요? 내일 제가 귀여운 꼬마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데 맛있는 귤 한 상자만 주세요~~"

지난 1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은 길음동에 위치한 '길음시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사전에 계획 된 일정 없이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바쁜 일정에도 제수물가를 알아보고 보육원 방문에 앞서 전달할 물품들을 구입하려 조용히 시장을 찾았습니다.



전통시장의 진정한 묘미는 '흥정'


서필언 차관은 가장 먼저 과일가게에 들러 구입 할 물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은 아무래도 귤이겠죠? 한 번 먹어봐도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맛이 가장 궁금하기에 귤 하나를 들고 과일가게 사장님께 질문을 합니다.  

"그럼요! 드셔봐야 맛도 알고, 맛이 있으면 많이 구입해주시겠죠 뭐~~ 한 상자에 2만 5천원입니다"
넉살 좋은 사장님의 대답에 서필언 차관은 "제가 귤을 먹어보니까 큰 것 보다는 작고 알찬놈들이 맛있던데 맞습니까? 크기가 좀 작으니까 2만원씩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사과까지 더해서 많이 구입할게요"라며 흥정을 놓습니다.

 

이렇게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겹고 재밌는 눈치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과일가게 사장님은 "이렇게 하시면 남는게 없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하고는 '많이 구입해 좋은 일에 사용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사과 2상자와 귤 6상자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습니다. 
 


직접 만들어 낸 명품 한과 맛 최고

과일가게에서의 작은 실랑이(?)를 뒤로하고 시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많은 생필품과 제수용품이 나와 있었고, 성인 한복과 예쁜 설빔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한과집을 찾아 과자를 구입했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아드님도 같이 계시네요? 제가 쌀과자를 좋아하는데 어떤게 제일 맛있습니까?" 
"뒤에 기계 보이시죠? 우리집은 제가 직접 튀기고, 묻히고, 잘라서 만든 것들이라 다 맛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들놈이 시간이 날때마다 나와서 엄마 고생한다고 도와주고 그래요. 그래서 더 맛있을겁니다!"


그렇게 서필언 차관은 한과집에서 반갑게 인사를 한 후에도 과자가 아주 맜있고 옛 생각이 난다며 손에서 봉지를 놓지 않고 이동했습니다. 


"같이 동행해준 직원들이 있는데 이렇게 그냥 갈 수는 없잖아요. 우리 순대국이랑 보쌈 좀 먹읍시다! 여기 참 맛있어 보이네요."




4000원의 행복, 구수한 냄새 가득한 장터 맛집

'순대국 4000원'

비닐 가림막에 커다란 명판이 있는 장터로 들어갔습니다. 곳곳에 자리한 좌판에는 돼지고기와 닭발이 김을 내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전통시장을 찾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에 정겨움이 가득했습니다.    

순대국 1인분 씩과 보쌈 2인분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많은 것을 보고 모두들 놀랐습니다.

"사장님. 원래 이렇게 많이 주십니까? 아니면 잘 생긴 사람들이 이렇게 여러명 와서 우리만 특별히 주는 겁니까?"
재밌는 농담에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내가 볼땐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다른데서는 이렇게 안줘요?"라며 되려 반문합니다. 




그렇게 순대국과 보쌈을 먹고 든든히 배를 채우고 시장을 나섰습니다. 
훈훈하고 가슴 따듯한 시간을 보냈지만, 한편으론 서필언 차관의 마음이 편치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방문했을 때 한참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시장 거리가 한산했고 영세상인들의 하소연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도 늦고 다음 일정도 있었던 탓에 오랜시간 머물지 못했기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며, 이분들을 위해 현실적인 정책들을 더욱 연구해보자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요즘 높은 물가와 이용의 불편함 때문에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을 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권장, 평일 전통시장 주차 1시간 무료 이용, 각 지자체별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등, 지속적인 우리 시장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록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근지역 대형마트에 비해 편의성과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많은 전통재래시장을 이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구
수한 냄새와 사람사는 재미가 있는 곳, 언제나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