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소셜미디어 기자단/소셜미디어 기자단 생생현장

3500원의 행복, 아름다운 국수는 무슨 맛 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6. 09:45


함께 나누어서 더욱 맛있는 '아름다운 국수가게' 이야기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자원봉사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맛있는 국수로 이웃사랑을 실천 하고 있는 '아름다운 국수가게'를 소개할까 합니다.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자그마한 규모의 국수가게인데요, 여느 국수집과도 다르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이곳은 조금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곳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 '아름다운 국수가게'의 김 혁 대표와 푸근한 인상의 자원봉사자 주부들이 반가이 맞이하는데요, 
'국수나눔봉사회'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4명씩 교대로 국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도 지정되어 자원봉사자들의 일자리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더욱 힘을 보탰다고 하는데요, '아름다운 국수가게'의 특별한 사연을 김혁 대표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밀가루 대리점을 운영하다 만두공장에 밀가루를 납품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양의 만두피 자투리가 버려지는 것을 보고 무척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만두피를 활용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죠."

'아름다운 국수가게'의 김 혁 대표

그의 아이디어로 '국수나눔봉사회'가 탄생하게 되었고, 알음알음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2월, '아름다운 국수가게'를 열고 이곳에서 얻는 작은 수익을 모아 국수 나눔 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처음 2명의 자원봉사자로 시작했던 국수나눔은 현재 200여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손맛 좋은 '아줌마' 봉사자들이 솜씨를 발휘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는 그 맛도 일품인데요, 착한 가격에 양까지 푸짐해 단골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매일매일 국수 만드는 주방장이 바뀌다보니 매일매일 국수맛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항상 깔끔하고 정성을 들여 손님들에게 국수를 대접해,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정말 행복하다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국수가게'는 사실 가게의 일보다는 이웃들과 함께 국수를 나누는 봉사에 더욱 촛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거의 매일 빼곡하게 적혀진 일정표대로 봉사활동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장애인 시설, 노인복지관 등 소외 계층 뿐 아니라 지역의 행사에도 참가해 이웃들과 사랑의 국수나눔을 통해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동행한 지역 어르신들의 축제 현장에서는 즉석에서 칼국수 면을 정성스럽게 뽑아 어르신들께 골고루 나누어 드리기도 했고,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행사에는 따끈한 잔치국수로 점심 대접을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칼국수 면을 뽑아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는 '국수나눔봉사회' 자원봉사자들

소외계층, 지역 행사 등을 찾아 국수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국수나눔 봉사회의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는데요, 작지만 국수 한그릇으로 이렇게 정을 나누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새터민분들도 계셨는데요, "남한으로 와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자원봉사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또 자원봉사를 통해 남을 기쁘게 한다는 보람으로 계속 봉사를 나온다"고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즐거운 마음과 앞으로의 밝은 희망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국수가게' 김혁 대표 역시, 최근 늘고 있는 새터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하는데요, 자원봉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좀더 빨리 적응하고 함께 어울리며 잘 살아가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국수 한 그릇,

어떤 이에게는 출출할 때 먹는 간단한 간식으로도,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한끼 식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이에게는 나눔을 통해 배우는 소중한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함께 나누어서 더욱 맛있는 '아름다운 국수가게'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