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어본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등산배낭이란?
잘못 고르면 '고생길, 짐' 되는 '배낭' 피하는 법
10월도 마지막 한 주를 남기면서 '산행의 꽃'이라는 단풍 산행시즌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네 뒷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가도 좋지만, 그래도 이름난 명산을 찾아가 보겠다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렇다면 안전한 가을 산행을 위해 쓸 만한 배낭 하나쯤은 필수입니다. 아웃도어 전문가들은 배낭이 단지 수납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몸을 보호하는 보호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혹시라도 뒤로 넘어졌을 경우 허리와 목 등을 보호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배낭을 잘못 선택했을 때에는 무겁고 피로감이 빨리 찾아와 기쁜 마음으로 떠난 산행이 고생길로 바뀔 수 있습니다. 배낭 고르기가 어렵다는 일반인들을 위해 에베레스트 등 8000m가 넘는 고산을 등반하는 전문 산악인들이 추천하는 배낭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수납공간 많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배낭 추천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안정감 있고 물건 수납이 용이하며 당일 산행이나 1박2일 여행에 적합한 40ℓ 용량의 어택형(통으로 된 자루형) 배낭을 주로 이용합니다. 어택형 배낭 중에도 수납 공간이 많고 재킷이나 스틱 등, 다양한 장비를 간단히 보관할 수 있는 편안하면서 실속있는 배낭을 추천합니다.
엄 대장은 "배낭은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잘 밀착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깨에 맞게 조절해서 메지 않으면 허리나 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 "배낭을 꾸릴 때는 기본적으로 가벼운 것은 아래쪽으로 무거운 것을 위쪽으로 담아야 한다. 무거운 물건이 아래쪽에 있으면 허리나 어깨에 부담이 간다"며 "배낭 양쪽의 무게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 최고 알파인 클라이머(초경량 속공 등반)로 꼽히는 김형일 대장은 무엇보다 착용하기 편하고 인체공학적인 산행용 배낭을 추천합니다.
특히 인체공학적 등판을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무게감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줘 체력 소모를 줄여주는 배낭을 추천하는데, 산행용 배낭 중 체형에 맞게 등판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넓은 힙벨트로 배낭의 무게를 허리로 분산시켜 주는 형태를 좋아합니다.
김 대장은 "배낭은 예기치 못한 사고 시 등과 머리 부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며 "가장 기본이 되는 수납 기능과 함께 밀착감으로 배낭의 무게와 피로도를 줄여주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종주산행을 원한다면 큰 용량의 배낭 추천
주말 산행으로 체력과 실력을 다지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좀 더 큰 산을 오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죠.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큰 산의 종주 산행은 최소 2박3일이 걸리기 때문에 배낭은 적어도 45ℓ 이상의 것을 준비해야합니다.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오른 오은선 대장은 종주 산행시 사용할거라면 대형 배낭 추천합니다.
대형배낭은 많은 것을 넣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게감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밀착감과 쿠션감이 뛰어난 힙벨트를 적용하고 헤드부분, 힙벨트, 배낭 옆부분 등에 포켓이 있어 수납하기가 편리한 제품을 추천합니다.
오 대장은 "장비들을 배낭에 잘 챙겨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본인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종주만을 고집하지 말고 산 입구에 있는 산행 지도를 보며 산행코스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나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배낭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의 체형과 등산 습관에 맞는 배낭을 고르는 것입니다.
오랜 산행을 하면서 짐을 운반하는 데 힘들어 했을 이들은 누구보다도 나들이객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내, 외에서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좋은 배낭의 조건, 알아두면 유용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