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65돌 맞는 한글날, 어떤 행사가 열리나?
올해로 565돌 맞는 한글날 다양한 경축행사 거행
오는 10월 9일은 올해로 565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국경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경축행사가 거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행정안전부는 10월 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가 주요인사를 비롯하여, 주한 외교단, 한글 관련단체, 사회 각계대표, 교사 및 학생·학부모 등 약 3,000여명의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한글날 경축행사를 거행합니다.
경축행사는 1부 경축식과 2부 경축공연으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1부 경축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김종택 한글학회장의 훈민정음서문 봉독, 한글발전유공자 포상, 국무총리 경축사,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며 애국가 제창시에는 MBC 예능프로인 '나는 가수다'를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BMK와 함께 한음국악어린이합창단과 서울어머니합창단이 선도할 예정입니다.
복원으로 되살아나는 조선왕조 500년의 자부심 '봉래의'
특히, 2부 경축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캘리그래퍼(Calligrapher:서예가)인 이상현 작가의 한글 캘리그라피를 배경으로 하여 제작한 '한글로 통하다'란 주제의 경축영상물 상영에 이어, 500년 만에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여 국립국악원이 특별기획한 '봉래의(鳳來儀)'(세종조에 '용비어천가'를 토대로 창제된 궁중정재음악)를 약 10분 분량으로 축약하여 국민들에게 첫 선을 보입니다.
'봉래의'의 음악과 노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에 창제 당시의 악보가 모두 수록되어 있으며, 왕조를 통틀어 최고의 음악이론서로 손꼽히는 '악학궤범(1493)'에는 그 춤의 절차와 내용이 상세히 망라되어 있다. '용비어천가'는 조선 초 악장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세종조(1445년) 권제, 정인지, 안지 등이 지어 올린 것이다. 그 내용은 조선의 창업자를 용에 비유하며 찬양하고 국가의 평안과 국운의 번영을 바라는 시가로 세종실록에 수록된 악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용비어천가'를 노래하는 '봉래의'는 시절이 태평하면 출현한다는 봉황이 날아온 것을 기뻐하는 것이다. 봉황은 용, 기린 등과 같은 고대의 상상의 동물인데, 군자가 천자의 지위에 오르면 나타난다는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상상의 새로, 봉황이 날면 모든 새가 그 뒤를 따른다고 한다. '봉래의'도 여러 새를 상징하는 의물인 봉선, 작선, 미선 등이 등장한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600년마다 열리는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한 고사에 의해 죽간자의 대나무 가지 끝에 수정 구슬을 달아서 대나무 열매를 상징하며 보다 구체화 시키고 있다. |
또한, 이번 경축행사에는 '주한대사부인합창단(AlmaLatina 합창단)'이 특별 출연합니다. 주한대사부인합창단은 주한 대사 가족 2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서 2010년부터 서울종합예술학교 음악예술학부 고미현 교수가 지휘를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0년 서울 G20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 행사에도 초청을 받는 등 각기 다른 목소리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함은 물론 지구촌의 화합을 위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한글날 맞아 각 지자체에서도 관련행사 개최
한편, 한글날을 맞아 각 정부부처와 시, 도 단체 등에서도 관련행사들을 개최합니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전국적인 경축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0월 8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국 주요 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함과 동시에 '전 가정, 직장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서울시에는 중앙경축식장 주변 도로인 청와대, 삼청동, 효자동, 광화문 구간을 포함하여 25개 구청 주요구간에 태극기를 게양토록 하고 지방 도시의 주요 간선도로에도 게양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광화문 일대에서 10월 9일까지 한글주간을 설정하여 한글누리 어울림마당공연, 세계문자와 한글 전시회, 외국인 한국어 겨루기 등의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서울시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는 한글날 당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제4회 한글 옷이 날개'행사를 공동개최하는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집니다.
한글날의 유래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당시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가 주동이 되어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식을 가지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하였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1446년(세종 28) 음력 9월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당시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29일을 한글이 반포된 날로 추정하여 '가갸날'로 정하고, 한글반포 8회갑(八回甲:480년)을 기념하였다. 1928년부터 이날을 '한글날'로 고치고 계속 음력으로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 10월 29일에 기념 행사를 가졌다. 다시 1934년 정확한 양력 환산법을 적용하여 10월 28일로 정정하였다. 그러다 1940년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었는데, 정인지 서문에 '정통(正統) 십일년 구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이 있어서, 훈민정음이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반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포일이 9월 '상한(上澣)'으로 나타났으므로,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였으며, 한글창제 500주년인 1946년부터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켜오고 있다. 1970년 6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하였으나,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 기념일로 바꾸었다. 정부는 한글날에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민족문화창달에 이바지한 공적이 현저한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하여 "세종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