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이애란 교수가 밝히는 북한의 현실은 ?
탈북여성 이애란 교수가 밝히는 북한의 현실은 ?
우리나라에 오는 탈북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중 80%가 여성들이라고 추정할 정도로 탈북여성에 대한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탈북여성의 조기정착을 위해 취업지원에서 주택, 교육 지원까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는 탈북여성이지만 당당하게 사회진출을 하며 살아가는 여성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최근 탈북여성으로서 주목을 받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2009년 탈북여성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2010년 3월 탈북여성들을 도운 공로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용기있는 국제여성상'을 수상한 경인여대 식품영양학 이애란 교수(46)입니다. 이 교수는 1997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에 정착하여 갖은 역경을 이겨내며 어려운 여건에 있는 탈북여성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이애란 교수가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찾았습니다. 이 교수가 밝히는 국가안보의 중요성,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전했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
탈북여성이기도 한 이애란 교수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진단했습니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을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북한주민들이 식량배급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는 현저히 낮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배급제의 변화를 보면 1990년 이전에는 국가에서 배급하는 정도 86.1% 정도였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12%으로 낮아졌고 그에 반해 시장에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9.3%에서 53.3%로 급격히 증가하여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위클리공감)
이렇듯 식량 배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배급제 붕괴현상이 일어나면서 북한주민들의 심적인 부담감과 압박감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식량 배급이 12%까지 낮아지면서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서 시장으로 나왔지만 북한의 시장 활성화 억제 조치에 더욱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북한의 주민통제와 시장억제조치가 심화되면서 아사자와 탈북자가 속출했으며 불법행위와 범죄행위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북한 사회의 준법의식과 주민통제기능이 약화되면서 북한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북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포용 필요
이처럼 북한 내부에서 사회적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남과 북의 긴장상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이 교수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은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이 그대로 표출된 것일 수도 있다며 북한 내부의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군사도발 및 우리정부에 대한 비난 등은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 교수는 국가안보를 국가의 심장과 비유하며 "통일이 되면 경제적��� 혼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통일이 늦어질수록 이 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이 서로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통일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북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구체적인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국가안보의식은 물론, 북한의 현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짚어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일부 오해하고 있었던 문제점에 대해서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래의 통일에 대비한 실질적 기반 마련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라보는 편견 없는 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