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하나가 되고 어울리는 스포츠 축제가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됩니다.
'제10회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가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립니다.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오는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 동안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 강릉시 실내빙상경기장 등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대회는 111개국 3300여명의 선수단(선수 2300명, 임원 1000명)과 가족 등 총 1만1000여명이 참가하며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우보드, 스노우 슈잉, 스피드 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플로어 하키 등 7개 종목 55개 세부종목이 펼쳐집니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란?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 장애인을 위한 지구촌 스포츠 축제로, 1968년 케네디 주니어 재단 지원하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가 미국에서 창시한 국제대회입니다. 올림픽, 장애인올림픽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인정하는 3대 올림픽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968년, 유니스 케네디가 미국 시카고에서 지적발달장애인 1일캠프를 개최했는데, 이것이 스페셜올림픽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2년마다 하계대회와 동계대회가 번갈아 열리는데, 1989년 시작된 패럴림픽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국은 1978년 5월 성베드로학교 학생들이 미국에서 열린 제5회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제대로 된 유니폼도 없이 출전했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111개국을 초청해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스페셜올림픽을 창시한 '유니스 케네디' 여사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 장애인의 운동능력과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어, 승패보다는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1ㆍ2ㆍ3위에겐 메달, 나머지 모든 참가 선수에겐 리본을 달아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패럴림픽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애인 엘리트 스포츠'인데 비해 스페셜올림픽은 만 8세 이상의 지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순위보다 참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장애인 비엘리트 스포츠'로 볼 수 있어, 사랑과 평등 그리고 인권을 중요시하는 올림픽 정신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마스코트 라(Ra), 인(In), 바우(Bow)
편견없는 사랑과 신뢰, 우정을 뜻하는 마스코트 라, 인, 바우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는 푸른 반달가슴곰 '라(Ra)'와 붉은 양 '인(In)', 초록 양치기개 '바우(Bow)'입니다.
푸른 반달가슴곰 '라(Ra)'는 신뢰, 믿음, 안전, 배려를 붉은 양 '인(In)'은 편견없는 교류와 사랑을 초록 양치기개 '바우(Bow)'는 인사, 환영, 우정, 사랑을 상징합니다.
슬로건인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은 선수는 물론 가족,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과 도전정신을 격려하고, 지적발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개막식에는 아주 특별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중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경기도 광주 삼육재활학교 박모세 군(19세)이 애국가를 선창합니다.
박모세 군은 태어났을 때, 숨만 쉴 뿐 아무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뇌수가 흐르지 않아 볼 수도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어 병원마저 한 달여 만에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며 강제로 퇴원당했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모세 군에게 뇌에 호스를 넣어 뇌수를 흐르게 하는 등 4차례의 위험한 뇌수술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겨우 생명을 유지한 모세 군은 두 발이 비틀어져 제대로 설 수가 없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두 차례의 발 교정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뇌의 90%를 잘라내는 극한 고통을 끝내 이겨낸 모세 군은 2002년 11살 때 주위의 추천을 받아 장애인농구대회에서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됐고, 2012 경산 하계 대회 개막식에도 애국가를 불러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런 모세 군이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전 세계에서 모인 관중들 앞에서 또 한 번 애국가를 불러 감동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2012 경산하계대회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선창한 박모세 군
이제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 선수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스포츠 행사입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세계가 하나되며, 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과 성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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