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는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에 걸친 해발 1천17미터의 고갯마루다.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 해서 조령(鳥嶺)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한양으로 과거길을 떠난 영남유생들은 새재를 넘나들었다.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유생들이 넘나들던 새재에 자전거길이 생겼다. 산악 자전거(MTB) 페달을 밟으며 한강과 낙동강을 이어 달리는 기분을 만끽해 보자.
‘새재 자전거길’은 한강과 낙동강을 이어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이다. 충북 충주 탄금대에서 시작해 경북 상주 상풍교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길이만 1백킬로미터에 달한다. 충주(34.8킬로미터)와 괴산(11.43킬로미터), 문경(37.32킬로미터)과 상주(16.45킬로미터) 등 4개 지자체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자전거 노선을 개설했다.
충주 탄금대에서 시작하는 자전거길은 달천을 따라 난 천변로를 타고 내려와 수안보온천을 지난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이 있는 이 화령고개를 넘어 경북 문경으로 들어온 다음 영강습지를 통과해 자전거 수도로 불리는 상주의 상풍교까지 이어진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노선으로 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코스다.
‘새재 자전거길’을 함께 조성한 충북과 경북지역 4개 지자체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들을 특별히 골라 자연체감형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수안보온천, 문경온천 같은 지역 관광명소를 자전거길에 포함시킨 것이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주민들의 관광수입 증대를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충주 탄금대에서는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왜군에 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탄금대는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 해서 붙은 지명이다. 신라의 우륵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하나로 꼽힌다. 기암절벽을 휘감아 도는 남한강과 울창한 송림의 절경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
수안보온천은 자전거 페달을 밟느라 흘린 땀을 씻고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안보온천의 하루 채수량은 약 4천8백톤. 지하 2백50미터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가보자. 섭씨 53도, 산도 8.3의 약 알칼리성 온천으로 리튬을 비롯한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질이 함유돼 있어 건강관리에도 제격이다.
수안보온천을 지나 괴산으로 내려오면 수옥폭포의 절경이 기다린다. 높이 20미터의 수옥폭포에서는 수량이 많을 때면 시원한 폭포수가 콸콸 쏟아져 내린다. 괴산의 수옥폭포에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까지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 온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바라보는 폭포수는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잇는 이화령고개를 넘을 때는 땀이 마치 비 오듯 쏟아진다. 조령산(해발 1천17미터)과 갈미봉(7백83미터) 사이에 있는 이화령은 일제강점기 때 새로 뚫린 고갯길이다. 조선시대 때 기호지방과 영남을 잇는 주 교통로는 조령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높고 험해 불편한 조령을 대신해 이화령길을 새로 냈다.
‘새재 자전거길’의 대부분 구간은 기존의 도로를 활용했다. 다만 괴산군 연풍면 갈금리에서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에 이르는 이화령고개 구간은 새로 만들었다. 가파른 길 곳곳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해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배려했다. 공공디자인을 접목한 안전펜스는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해 간벌재로 만들었다.
수안보온천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을 놓쳤다면 문경온천이 기다린다. 문경읍에 있는 문경온천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칼슘-중탄산 알칼리 온천수다. 다양한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온천수에 붉은빛이 감돈다. 피부질환과 고혈압, 심장병, 위장병, 부인병치료에 좋다. 여독을 풀고 가기에 제격이다.
문경온천을 뒤로하고 삼국시대 때 하루 만에 쌓았다는 전설을 가진 고모산성을 지나면 영강이 보인다. 문경시내를 동서로 흐르는 영강은 문경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영강 천변에는 친환경 수변공간과 자전거길도 마련돼 있다.
영강 물길을 따라서는 쌍용계곡, 용추계곡 등 고봉준령이 자리 잡고 있다. 문경팔경 중 제1경이라는 ‘진남교반’은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소금강’이란 명성에 걸맞게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이어진다. 또 강 위로는 철교와 구교, 신교 등 3개의 다리가 나란히 놓여 있어 자연과 인공의 오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특히 문경시는 전기자동차, 옛길박물관, 자연생태공원, 오픈세트장 용상체험, 전통다례체험 등 볼거리, 체험거리 위주로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재단장했다. 문경새재를 자전거와 연계한 중부내륙의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4인용, 2인용, 1인용, 어린이용 자전거 등 1백40여 대의 대여용 자전거도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행정안전부 이정구 자전거정책과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주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연장 1백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전거길 중간중간에 18개에 달하는 쉼터를 조성했다”며 “평소 차량 통행이 뜸한 기존도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군도와 마을길, 농로 등을 위주로 자전거길 노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 위클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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