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기찻길 자전거로 달린다

수려한 남한강변 풍광이 굽이굽이 이어진 추억의 중앙선 철길. 일제 강점기인 1939년 개통되어 강원 지역의 광물 목재를 실어 나르고, 청운의 꿈을 안고 열차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철길이 올 10월이면 쾌적하고 세련된 자전거 도로로 탈바꿈한다.
행정안전부는 경기도, 남양주시, 양평군과 함께 중앙선 복선화로 쓸모없이 방치된 남양주 팔당대교부터 양평 양근대교까지의 폐철도 27㎞ 구간을 활용해 자전거 길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 2월 25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그동안 폐선용지의 사용, 폐자갈 재활용, 지방의회 설득 등 복잡한 과제들이 있었지만 관계 공무원들이 합심해 노력한 끝에 마침내 사업의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이번 남한강변 자전거 도로는 몇 가지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먼저 자전거를 통해 끊어짐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이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기존 행주대교부터 팔당대교까지의 한강 자전거 도로가 양평까지 연결되고 충주까지 이어져 200㎞가 넘는 한강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된다. 이어 충주와 상주 사이 이화령 고개의 옛길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숲길형 자전거 길도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이번 사업은 옛 중앙선 철도를 원형 그대로 살려 예산 절감은 물론 역사성과 같은 무형의 가치를 살리는 의미가 있다. 폐선용지와 폐자갈을 재활용함으로써 62억원가량을 절감하고 옛 철길과 부대시설들은 원형 그대로 재탄생한다. 옛 철길의 레일은 그대로 남아 상ㆍ하행 구분선의 역할을 대신하여 자전거 여행자로 하여금 기찻길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며 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옛 터널들은 밝은 조명과 CCTV 등의 안전시설을 갖추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떠나보냈던 간이역은 옛 모습 그대로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지금은 하릴없이 녹이 슬어가며 쓸쓸하게 남아 있는 북한강 철교도 안전을 보강해 새로운 명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자전거 길은 국내 최초로 공공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교통 인프라스트럭처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디자인 전문가들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로는 물론 펜스, 가로등, 안내표지판과 같은 공공시설물 전반에 대해 구간별 테마에 따라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자연과 어울리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자전거 길이 되게 할 것이다. 자전거 문화가 일찍이 발달한 네덜란드나 스위스 같은 자전거 선진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명품 녹색 자전거 길이 태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자전거 길은 남한강변 인근의 여러 역사, 관광, 문화자원이라는 구슬을 꿰는 실이 됨으로써 지역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웰빙 시대에 녹색 교통으로서의 자전거가 인근의 다산유적지, 수종사, 두물머리 같은 관광지들은 물론 메뚜기 잡기 축제와 같이 계절별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들과 어우러지면 세계적으로 흡인력 있는 문화 관광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남한강변 자전거 길`은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하는 명품 녹색 자전거 길이 되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고, 지역과 지역이 서로 소통하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길로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하게 흘러가는 남한강의 물결을 따라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옛 철길을 달리는 정다운 이웃과 연인들을 상상해본다.
겨우내 버려두었던 자전거를 꺼내어 묵은 때를 닦아 내고 싱그러운 봄날을 달려보자. 고유가 시대에 녹색교통 자전거가 주는 교통비 절약이라는 작은 선물은 물론 `두 발로 건강을, 두 바퀴로 행복을` 얻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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