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의 현황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혼이주여성을 포함한 외국인이 1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농, 어촌의 경우, 10가구 중 3가구는 이미 다문화가정인데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다문화가족은 이제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어버렸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새 삶을 일구고 있는 다문화가족에겐 아직 우리나라의 모든 것들이 낯설기만 할텐데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자리가 마련되어 저도 그 자리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바로 추석을 닷새 앞둔 지난 16일, 충북 괴산 둔율 올갱이정보화마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새댁들이 멀리 떨어진
고국의 가족들과 화상상봉을 하게 된 것인데요. 화상상봉은 2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동안 가족들과 베트남 새댁
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괴산 둔율 올갱이정보화마을에는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다문화가족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충북 괴산군과 공동으로 한국-베트남 가족 화상상봉을 개최한 것으로,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지 못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답니다.
화상상봉은 행정안전부가 'IT를 통한 따뜻한 행정 구현' 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지난 7월 29일 강원도 인제군
정보화마을에서 개최된 제1차 한국-베트남 화상상봉에 이은 2번째 행사입니다.
충북 괴산 둔율정보화센터 1층과 2층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에서 베트남 하노이 출신 여성 8명과 호찌민 출신 여성 9명이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과 50인치 LCD TV를 통해 한국-베트남간 화상상봉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물(디지털카메라)을 전달하며, 환한 미소를 지으신 행정안전부 안양호 제2차관>
간단한 양국간의 공식적인 화상상봉 행사가 짧게 있은 후에 행정안전부 안양호 제2차관님이 판티투이반(24세) 여성에게
대표로 기념 선물(디지털카메라)을 전달하며, 한명 한명에게 인사를 보내며 가족과의 화상상봉을 축하해주었습니다.
판티투이반(24세) 씨의 화상상봉은 눈물바다였다. 영상에 비친 가족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 베트남어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말로 이해될 수 없는 가족의 그리움이 한껏 베어있었는데요.
<가족과 상봉하는 판티투이반(24세)>
가족과 나눈 대화의 내용은 일상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서 하는 대화에 화상상봉 내내 눈물바다였습니다.
"집안일은 할만 하니? 혼자 고생하는 거 아니지? 아이들 잘 보살피고 어른들께도 잘하거라 " 등등 일상적인 대화였지만
딸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대화였답니다.
저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져 그들의 가족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 IT가 주는 따뜻한 행복이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상상봉 현장>
이어진 화상상봉은 베트남 하노이 출신 딘티옥튀 여성과 그 박효열(남편)이었다. 남편 박효열씨와 손을 꼭 잡고
화상상봉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화상상봉에 참여한 베트남 새댁 중 또 한명 만날 수 있었는데요. 바로 황지현 씨였습니다.
지현 씨는 가족 친지간 음식을 나누어 먹는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화상상봉을 마련해준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한국어와 베트남 통역도 담당하고, 베트남 이주 여성에게 한국어 교육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와서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도 주고, 알려 주어서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으며, 가족과 이웃의 친절한 배려로 이제는 내 고향처럼 행복합니다." 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상봉이 끝난 후, 지현씨와 베트남 새댁들은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님과 함께 다문화 새댁들의 한국문화 배우기,
베트남, 필리핀 등 다문화 음식 시식, 전통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흡족하게 바라보시는 차관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문화전통물품 전시, 다문화 사진전시, 다문화아동 사물놀이>
행정안전부 정보화총괄과 이경우 주무관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화상상봉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와 인식개선에 이바지 할 것" 이라며 " 연내에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필리핀과의 화상상봉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고 IT를 통한 따뜻한 행정에 대한 포부를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학생이 있었는데요.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임가영이라는 학생이었습니다.
동인초등학교 3학년 임가영은 일본인 엄마와 한국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사물놀이에 푹 빠져 있다는 가영이는
예쁜 미소로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또한 화상상봉를 기다리고 있는 임종희, 응웬티히엔(09.01.31 입국) 부부는 화상상봉에 대한 설레임과
부모님을 뵙는다는 가슴뛰는 경험에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마치 이산가족 상봉을 보는 듯한 화상상봉은 저로 하여금 눈가를 적시게 했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전화 통화로 풀 수 없었던 한국에 시집 온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꿀맛 블로그는... > 서포터즈 생생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쿨존을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습관은 ? (1) | 2010.10.11 |
---|---|
우리 아이 등교길은 과연 안전할까? (3) | 2010.09.28 |
추석이 코 앞, 희망이 엄마의 부산 자갈치 시장 이용기 ! (22) | 2010.09.17 |
추석 영화, 로맨틱하거나 또는 화끈하거나? (77) | 2010.09.15 |
명절 안전 운전을 위해, 대추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0) | 2010.09.14 |